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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외식 메뉴선택 - 홍익돈가스

by 웅탐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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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돈가스 먹고 싶을 땐 홍익돈가스

와이프가 지인들과 여행을 떠나고 아이들과 셋이 남은 주말입니다. 모두 다 신이 난다는 불타는 금요일에 우리는 그분이 빠진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출발 전 메뉴를 골라야 하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거나'였습니다. 조용히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웹툰을 보던 딸아이와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던 아들 녀석을 데리고 나왔으니 반응이 좋을 리 없는 것이죠. 그래서 무작정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tv에서 본 음식이 생각이 나  '띵동' 갑자기 생각난 그 집. 우리는 오늘의 맛집 '홍익돈가스'로 갑니다.

 

홍익돈가스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기본 돈가스를 주문하면 크기에 놀라기 마련인데요. 당시엔 아이들이 어려서 2개만 주문해도 남겼었는데 오늘은 3개를 주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익돈가스는 체인이라 대구에도 몇 곳이 있기 때문에 우선 가까운 곳을 찾았고 '복현점'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예전에는 복현점이 없었던 걸로 아는데 새로 생긴 것 같아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홍익돈가스의 장점은 주차장이 넓다라는 것입니다. 이젠 어디를 가든 주차장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곳은 주차 때문에 꺼리게 되는데 여기는 공간이 넓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환한 불빛 때문에 가게 안이 상당히 밝게 보였고 이미 저녁을 먹으러 온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아서 빈자리가 많진 않았습니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고르고 있었는데 그 사이 빈자리마저 모두 찼습니다. 확실히 가족들 단위로 오는 분들이 많았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은 맛집이었습니다.

 

 

각자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3가지 음식이 나왔습니다. 다시보아도 정말 큽니다. 아들이 한참 성장기라 많이 먹긴 하지만 저렇게 큰 왕돈가스를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돼서 다 먹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처음엔 문제없다고 하더니 결국 마지막엔 남기더군요. 정말 성인이 먹어도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였습니다. 

 

다른 지점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복현점은 대부분 셀프로 되어있었는데요. 수저나, 나이프, 포크 및 깍두기, 물 등등 셀프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고 주방 앞쪽에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음식의 맛은 여느 곳과 비슷한 보통맛의 돈가스였습니다. 매운 소스가 조금 색다르긴 했는데 엄청 맵더라고요. 그리고 사진으로 알 수 있듯이 돈가스의 양은 정말 어느 곳보다 많고 푸짐했습니다. 

 

▲큼직하고 바싹한 홍익돈가스의 메뉴들

메뉴들의 가격은 보통 1만 원 초반대였는데 아이들이 어린 편이라면 2개만 주문해서 같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저도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 다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먹으면서 궁금했던 이야기인데 여러분은 돈가스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분명 우리나라 전통음식은 아니고 모양을 봐서는 서양식인데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는 것 같고 정확하게 생각은 나질 않습니다. 그리서 이참에 돈가스의 유래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가족들과 식사하실 때 유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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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의 유래

두꺼운 튀김옷을 입고 있는 육즙 가득한 고기 돈가스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입니다. 넓게 썬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힌 돈가스는 분식집이나 경양식집 일식집 등 어디 가든 쉽게 볼 수 있죠.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육즙이 나오는 돈가스 어떻게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먹는 돈가스는 일본풍 서양식이지만 이제는 국민반찬으로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우리나라로 들어온 시기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서 1940년대로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경양식집이 등장한 1960년대부터라고 합니다. 본래 돈가스는 일본이 아닌 유럽의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인 슈니첼에서 기원했습니다.

 

돈가스라는 명칭의 어원은 돼지고기를 빵가루에 입혀 소량의 기름으로 지지거나 튀긴 포크커틀릿에서 유래했는데요. 포크커틀릿의 포크는 돼지돈 커틀릿의 일본식 발음인 카츠레츠의 앞글자를 따 돈까츠라 불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돈가스를 우리말로 돈가스로 부르게 됐습니다.

 

원래 슈니첼은 암소고기를 망치로 두들겨 육질을 연하게 만든 뒤에 밀가루나 달걀 빵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인데요. 여러 문헌들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때 오스트리아를 점령했던 독일에 의해 유럽 전역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영국과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돼지 소 닭고기 등 빵가루에 묻혀 굽거나 튀긴 포크커틀릿으로 발전했습니다.

 

▲ 먹음직스러운 일본식 '돈카츠'

포크커틀릿은 어떻게 일본까지 전해진 것일까요? 그 이야기는 약 150 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72년 영국 선교사에 의해 일본에 소개된 포크커틀릿은 고급 요리로 꼽혔는데요. 이후 일본의 서민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대중음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처음 일본에 소개된 포크커틀릿은 송아지나 양고기처럼 뼈에 붙은 고기에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밀가루와 달걀, 빵가루를 입히고 버터를 이용해 펜에 굽는 방식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비싼 고기 대신 비교적 저렴한 돼지고기를 이용했는데 이에 대한 반감을 없애기 위해 튀김옷을 두껍게 입혀 기름에 튀겼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카츠레츠는 대중음식이 되었고 1929년 도쿄 우에노에 위치한 원조 '돈가스 폰다'라는 식당에서 최초로 돈카츠라는 이름의 요리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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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를 먹는 방식도 일본식으로 바뀌었는데 나이프로 썰어먹는 서양식 포크커틀릿 대신 젓가락으로 집어먹을 수 있도록 잘게 고기를 잘랐고 텁텁함을 없애기 위해 생야채와 밥 일본식 된장국과 곁들여 먹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고기를 얇고 크게 펴서 더 푸짐하게 보이도록 왕돈가스를 만들었고 밥과 김치를 곁들여 먹곤 했습니다.

 

이렇게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은 한국식 돈가스는 일식과 한식이 만나 다양한 조합들이 탄생했습니다. 치즈나 고구마 햄 등 돼지고기 외에도 여러 재료들을 넣어 튀긴 돈가스들이 만들어졌는데요. 그리고 늘 한결같은 맛을 가진 추억의 경양식 돈가스 또한 계속 전통을 이어오며 이제는 국민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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