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최애 드라마 Tvn ' 나의 아저씨'
너무 현실 같은 어른들의 드라마.
드라마는 연기자들이 대본을 통해 극 중에서 맡은 본인인 캐릭터를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에 따라 성공의 여부가 갈린다. 이 작품은 연기자들이 엄청난 내공을 뿜으며 극 중 캐릭터에 엄청난 현실감을 불어넣어 주며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나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다 보면 연기 그 이상의 단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연기라는 선을 넘어 현실과 연기의 중간 어딘가 즈음 있을 법한 그런 것을 말이다.
드라마에는 현실적이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만한 일들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물론 구체적인 극의 내용이 비슷한 건 아니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배경이 너무나 우리의 일상과 닮았다. 나의 이야기인 듯 우리 이웃의 이야기인 듯 한 그런 분위기들. 정희가 운영하는 가게에 모여 여럿이 지난 과거의 일들을 털어놓으며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들.
나 역시 드라마처럼 퇴근 후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정희네에 모여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면 나 역시 그들처럼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는 그렇게 이 드라마에 인위적인지 않고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인생은 선택 그리고 선택
3형제 중 둘째 동훈을 뺀 나머지 형제들은 인생에 큰 좌절을 맛보고 다 큰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엄마의 그늘 아래서 살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 한숨을 쉬며 밥을 퍼는 엄마의 뒷모습에 왠지 모를 죄송함이 묻어 나온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인생의 달콤한 기회가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듯 모든 것을 체념하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아 청소업체를 꾸리게 된다.
30대를 지나 40대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점차 이상에서 현실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극 중 상훈과 기훈 역시 그들이 이루고자 한 본래의 꿈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고 보니 더 이상 이상만을 고집하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지난 시간들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며 이상의 끈을 놓아주게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청년의 시기에 젊음이라는 타이틀을 목에 걸고 이번 생에 내가 가지고 싶은 것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생각처럼 이상의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고 '조금만 더' 라며 그 길을 더 걸어가 보지만 결국 이루지 못한 채 40대라는 아저씨가 되어 뒤돌아 보면 황량한 그 길에 나 혼자 서 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느껴지는 그런 순간. 인생에서 현타가 오는 순간이다.
그때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상을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현실을 따라갈 것인지.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등장 인문들 역시 각자의 인생에서 만난 수많은 기로의 선택을 통하며 살아간다. 동훈, 지안, 상훈, 기훈, 정희 모두 다 본인이 안고 있는 인생의 수많은 기로 앞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우리 같아 보이고 어제의 나,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 같아서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 더욱 애착이 갔다. 그리고 수많은 주옥같은 명대사들. 어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은 생각했을 법한 그런 마음속 이야기를 드라마는 쏟아 내고 있었다.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이.
인간이 잘난 척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세상이 오면
잘난 척할 필요도 없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자유로울까?
인간은 그냥 그냥 사랑만 하면 되고
잘난 척하는 인간들로 바글대는 세상 너무 지겨워
난 잘난 게 하나도 없어서 더 죽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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