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일마다 한 번씩 장이 열리는 '모란시장 5일장의 맛집'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태재 족발'이라는 족발과 순대를 파는 곳입니다. 의자에 앉으면 바로 김치와 새우젓과 따끈한 미니족도 나오는데요 보기보다 양이 많습니다. 소주 한잔 마시고 미니족을 뜯으면 정말 맛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창신동 매운 족발의 미니족 외에는 미니족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는 제법 맛있다는 분이 많습니다.
따뜻한 족발이 부드럽게 뜯겨서 식감이 있고 살도 통통하니 뜯어먹기 제대로 돼 있어서 미니족은 보잘것없다는 선입견을 깨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김치가 시원하니 정말 맛있습니다. 김치는 직접 담그신다는데 족발만큼 김치 맛집입니다. 순대도 내장 섞어서 함께 나오는데 내장이 탱글탱글하니 신선해 보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양을 보면 침이 고입니다. 순대, 허파, 간, 오돌뼈 모두 촉촉하고 부드럽고 쫀득하니 정말 맛있습니다. 찹쌀순대는 찌는 방법에 따라서 맛 차이가 큰데 확실히 맛집입니다.
두 번째는, 해산물에 소주 한잔 마실 수 있는 '인천 횟집'이라는 곳입니다. 가게 앞쪽에는 소라가 뜨끈뜨끈하고 맛있게 삶기고 있고 해삼, 문어, 가르비, 멍게, 석굴 등등 각종 해산물들의 유혹에 이곳으로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자리에 엉덩이 붙이자마자 주문했던 석굴과 소라가 나왔습니다. 가격은 각각 만 원입니다.
삶은 소라는 뜨끈한 게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탱탱하며 내장의 녹진함까지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소주로 한잔에 석굴 위에 초장 살짝 찍어서 그대로 입안으로 넣으면 정말 맛이 대박이었습니다. 입안이 신선함으로 시원해지면서 생각 이상으로 신선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국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 소라 삶은 국물을 내어주시는데 이것도 상당히 별미였습니다. 어묵 국물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다음은 요즘 모란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은데요. 유튜브에 상당히 많은 영상과 조회수로 올라와 있는데 호불호가 강한 곳으로 돼지 부속고기를 파는 '원조 쌍둥이네' 집입니다. 1인 10,000원에 소주 한 병과 돼지 부속고기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건 일단 먹기 전까진 가성 좋게 느껴집니다. 좌석은 모두 다찌석으로 되어 있고, 앞에 큰 철판에 부속고기들이 쌓여 있는데, 먹고 싶은 거 골라다가 마음껏 드시면 됩니다.
도래창, 콩팥, 유통, 지라 등등 처음 보고 접하는 부속고기들이 있는데 다 알고 먹을 필요는 없고 모르고 먹는 게 좀 더 수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여러 가지 부속들을 한데 모아 철판 위에서 굽다 보니 돼지 부속에서 나오는 기름들 섞여 돼지 냄새가 배겨있고 기름진 맛이 강해서 아무래도 맛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나름 돼지의 잡내를 신경 쓰지 않고 드시는 분들은 여기가 최고의 선술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만 원에 소주 한 병과 돼지 부속을 무한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자리 한번 잡으면 엄청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맛집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코로나도 시들해지고 따뜻한 봄이 되었는데요.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 모란시장 방문하셔서 즐거운 맛탐방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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