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스포츠와 함께 소확행
이번에 명절날을 맞이해서 명절 하루 전날인 21일 날 부모님 댁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집안에 장손이랑 저와 와이프는 음식 장만을 해야 하는 의무 같지 않은 의무가 있어서 다른 사람들 보다 서둘러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제는 좀 크다 보니 명절이 되어도 어릴 때처럼 무작정 뛰어놀거나 TV만으로는 재미를 느낄 수 없고 다른 놀이거리가 없기 때문에 지난 추석을 돌아보면 상당히 지루해하고 심심해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명절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한 가지는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일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둘째 녀석이 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여자 배구 경기를 TV로 보다가 김연경 선수가 너무 멋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 떠올랐고 혹시나 명절날 배구 경기를 볼 수 있을까?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때마침 21일 오후 4시부터 차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김천시에서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 배구 경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자 배구를 가끔씩 보는 편이라 흥국생명의 김연경 선수가 나온다는 것도 좋았지만 한국도로공사에 있는 박정아 선수를 응원할 수 있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여자 배구 경기를 보러 가는 게 어떻겠냐? 라고 제안을 했고 아이들도 한 번 가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빨리 음식을 장만하고 출발을 하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후다닥 전을 부칠 준비를 하고 오후 1시부터 전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약 2시간 정도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모든 전과 부침들을 다 끝낼 수 있었고 뒷정리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김천 실내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표는 3~4일 전에 미리예매를 했었는데 표를 예매하면 당일 현장에 가서 예매한 표의 예약 번호를 보여주고 바로 입장을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예매를 하고 나서 디지털 티켓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현장에서 표를 수령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3 시 50분쯤 경기장에 도착을 했지만 표를 받기 위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줄을 서는 바람에 표를 받고 들어가니까 이미 1세트가 중반을 지나가는 시점이었습니다.
당일현장 구매는 매진으로 안되다고 적혀 있길래 사람들이 많이 왔구마 했는데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와 있었습니다. 명절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그 넓은 경기장안이 환호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도 벌이면서 상당히 비등한 실력으로 시합을 이어나갔지만 당일 도로공사가 홈인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승리를 내어주면서 흥국생명이 3세트를 연이어 승리는 '셧아웃'을 하면서 그날 1승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경기 도중에 응원을 하는 분들을 보니 김연경 선수를 보기 위해서 상당히 먼 곳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김연경 찐팬들도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김연경 선수가 4~5세로 보이는 어린아이들을 코트로 불러서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했었는데 우리 집에 둘째는 아주 어린 나이가 아니어서 같이 사진을 못 찍고 사인도 못 받아도 상당히 아쉬워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김연경 선수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경기장 지하에서 1층으로 올라왔는데 올라오는 도중에 많은 팬들이 김연경 선수를 보기 위해서 난간에 줄을 서있었고 김연경 선수의 이름을 연신 외쳤습니다. 정말 아이돌 가수만큼 인기가 많다는 걸 새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렇게 명절 전날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 이기는 했지만 배구 경기를 보면서 상당히 오랜만에 텐션도 올라가고 그 아찔한 승부를 지켜보며 소리도 지르면서 응원도 해보고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특히나 별 반응 없이 따라갔던 첫째가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명절날 이런 이벤트를 같이 진행을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이런 여러 가지 스포츠들을 가족 들과 함께 같이 관람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도 상당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생각하게 된 거지만 앞으로 이런 스포츠들을 자주 경험해 보면서 2023년도에는 좀 더 화합하고 단합이 되고, 서로 사랑하는 그런 가족이 되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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