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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그는 왜 한국에 올 수 없나?

by 웅탐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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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민은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 해야 한다.'
'국민의 의무 중 하나는 국방의 의무이며 남자는 성인이 되면 국방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입국이 거부된 연예인 이야기

유승준-강제추방
▲ 유승준은 한국 국적을 포기 후 입국하려다 강제추방을 당하고 말았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시기인 20대가 되면 대한민국 국적의 건장한 남자들은 많은 것을 미뤄두고 군입대를 하게 됩니다. 젊은 시절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기 때문에 남자들 중 군입대를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나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잊혀 부와 인기가 사라질까 봐 걱정하는 연예인들은 군대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연예인 병역기피 사건은 종종 뉴스에 메인으로 올랐고 공인으로서 실명이 공개된 연예인들은 도피하듯 즉시 군입대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대중들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제대 후에도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복귀 시기를 두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한 사람, 무려 20년 동안 군입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연예인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유승준(스티브 유)'인데요. 

 

그는 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정도로 대한민국 입국에 제재를 받고 있는 걸까요?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던 유승준과 당시 그의 운명이 바꾸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수의 꿈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유승준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가족들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꿈은 한국에서 가수가 되는 것이었고 종종 가족들에게도 자신은 가수가 될 거라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꾸준히 춤과 노래를 연습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갔고 성인이 될 때 쯔음 한국의 많은 소속사에 데모 테이프를 보내 오디션을 보았다 합니다.

 

그의 꾸준한 노력은 끝내 한 회사의 선택을 받게 되었고 만 20세의 나이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한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1997년 6월 대중들에게 혜성처럼 나타난 유승준은 데뷔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받으며 댄스가스로 최정상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의 1집 대표곡 '가위'는 현란한 춤과 애절한 가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데뷔 2개월 만에 가요프로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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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그는 왜 미움을 받고 있나?

우리 사회에는 규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정해진 규칙을 위반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다.'라는 기준을 정해서 우리는 살고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사회부터 학교, 직장 등 곳곳에 규칙들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연예인들이 활동하는 대중문화 분야는 일반 규칙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개그맨이 법규를 위반하는 일이 있었고 경찰에 적발되어 국민들이 알게 되었다고 했을 때 '몇 년 동안 방송에 나올 수 없다.'라는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논란이 됐던 연예인들을 보면 자숙을 하겠다는 의미로 정해진 기간 없이 대중의 눈치를 보다가 본인들의 사건이 잊히고 대중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생각이 들 때쯤 슬금슬금 복귀를 해왔습니다. 그런 일들로 미루어 봤을 때 대중문화 분야에서 기준을 굳이 찾자면 그건 아마 '대중'이라고 할 수 일을 것입니다.

 

그럼 유승준은 아직 대중들이 용서를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텐데 대중이 느낀 실망감과 분노는 무엇이었을까요? 

 

유승준은 1집 성공 후 신곡이 나올 때마다 히트를 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가수가 되었고 당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들도 그를 섭외하기 바빴습니다. 그는 그렇게 약 4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켰고 그렇게 큰 인기와 명예를 누리는 연예인이었음에도 단 한 번의 사건이나 사고에 연루되지 않을 정도로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유승준은 국민들에게 정직하고 바른 청년으로 각인되었고 그런 좋은 인지도로 인해 수많은 광고에도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20대 중반이 된 유승준은 당시까지 미국 영주권을 획득한 대한민국 국적의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군대라는 예민한 부분을 비켜갈 수 없었고 무엇보다 방송을 통해 본인은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만큼 병역의무를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입대 직전 일본 공연과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을 한다는 뜻을 밝히고 출국 후 공연이 끝나자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게 되고 일이 벌어집니다.  군대를 안 가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유승준이 택한 방법은 한국인임을 포기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 일은 크게 이슈가 되었고 시민권 절차를 마치고 입국하려고 했던 유승준은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규제대상으로 분류되어 입국 거부를 당한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번복할 마음이 없다.'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것은 본인의 한국 국적 포기로 인한 병역거부가 큰 문제가 될 거라는 걸 알았더라도 미국 시민권을 땄을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누구나 국적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왜 대중들에게 군대 갈 거라 말을 했을까요? 만약 사정상 입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유승준-입대발언
▲ 한국 국적을 선택하고 군입대를 하려한다는 유승준

그는 병역 신체검사에서 허리 디스크 문제로 4급을 받게 되었고 입대 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그가 만들어 온 이미지는 많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의 늠름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하루아침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국적을 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하니 대중들은 그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입국이 거부된 이후 유승준은 한국 입국을 위해 수차례 시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 입국이 거부되자 유승준은 한때 중국으로 건너가 왕성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5년, 그는 아프리카 TV에 등장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힘든 얼굴로 나타난 유승준은 인터뷰 내내 대중을 기망한 것에 대해 사죄의 뜻을 전하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뷰가 끝나고 마이크가 꺼진 줄 알았던 그와 제작진은 욕설이 들리는 대화를 주고받았고 이런 대화를 듣게 된 대중들은 또 한 번 그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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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의 끝나지 않은 도전

그는 수차례 한국 입국을 위해 노력 해지만 거부를 당하자 결국 법적 절차를 밟아 입국을 하려고 현재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5년 입국을 거부당한 그는 사증발급 거부 취소에 대한 소송을 하게 되고 승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2020년 7월 LA 총영사관에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다시 거부당하자 같은 해 10월 서울 행정법원에 비자발급 거부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내게 됩니다. 

유승준-해명
▲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유승준 / 출처 - 유승준유튜브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LA총영사 측 손을 들어주었고 유승준은 다시 항소를 하게 되어 항소에 대한 결과는 2023년 2월에 판결이 난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판결이 나게 될지 많은 사람들의 귀추가 주목되는 재판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저는 이 해답이 대중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많은 대중들이 현재의 그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20년을 끌어온 그 문제의 해답이 결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정치인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하고 기업은 소비자 무서운 줄 알아야 하듯 연예인은 대중을 무서워해야 합니다. 만약 그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대중들은
무서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꼭 그들과의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아름다운 청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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