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면 모든 것이 멈춥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저출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 명에도 못 미쳐 세계에서 꼴찌라는 부분은 절대 쉽게 넘겨서는 안 될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국은 초저출산국이 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청년 인구마저 줄고 있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특히 인구감소가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영남지방의 상황을 알아보고 얼마나 많은 인구가 유출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아시나요? 서울 생활에 지쳐 엄마와 함께 살았던 시골 고향집으로 내려온 여주인공이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안정도 찾고 시골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의 영화인데요. 그 배경이 된 경북 군위군 촬영 장소는 이젠 찾는 이 없이 적막하다고 합니다.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자주 와서 구경도 할 만 한데 왜 그렇게 된 걸까요?
현재 군위군은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고령화지수 전국 1위와 인구 소멸 지수도 1위에 올랐습니다. 군위군의 인구가 줄다 보니 하나뿐이었던 종합병원은 문을 닫은 지 오래이며 군민들은 병원 치료를 위해서 인근 도시인 대구나 구미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운 생활을 할 정도록 불편함이 생겼다고 합니다. 병원이 사라진 이유는 인구 감소로 인한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현재 군위군의 노인인구비율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군위군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의 9배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는 앞으로 군위에 터전을 잡고 살아갈 젊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결과로 보입니다. 결국 군의 군은 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올해 7월부터 대구시에 편입되게 된다고 합니다. 군위군은 이미 노인 인구 비중이 43%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초고령화 지역 중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 없다면 인구는 계속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라 대구시에 편입이 되지 않는다면 약 20년 뒤면 정말 소멸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더욱 문제는 이런 인구 감소가 군위군과 같은 소도시의 일 뿐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대로 대표되는 한국 제조업의 본산으로 불리며 25년 연속 1인당 지역 총생산 1위인 울산광역시. 110만 명의 주민이 사는 울산에선 최근 5년 사이에 인구가 무려 6만 명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인구유출 1위 광역시라는 가슴 아픈 타이틀 때문에 광역시라는 자격마저 위태롭다고 합니다.
울산의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해 대부분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서울로 취업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젊은 층의 유출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들은 취업 준비 단계부터 서울에서 공부를 하며 지내기 때문에 '취업시작 = 서울'이라는 생각으로 1년에도 수만 명씩 서울로 거처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인구 절벽이 먼저 닥친 영남 지역은 2050년까지 부산에서 84만 명, 대구 61만 명, 울산 29만 명 등 인구가 271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271만 명이면 엄청난 수치인데요. 문제는 이수치마저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낸 수치라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역엔 삼성그룹 본사가 있고 선릉역엔 포스코, 홀딩스 그 옆 삼성역엔 현대 기아차가 본사 사옥을 짓고 있습니다. 지역에 있던 본사마저 서울로 옮겨갑니다. 회사와 노조의 팽팽한 대치가 계속됩니다. 무엇을 만드는 회사이든 본사는 서울 그것도 일부 지역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이런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젊은 층들이 내려오길 바란다고 하지만 막상 지역에서는 마땅한 직장이 없어 자리를 잡기 힘들고 그렇다고 서울은 비싼 부동산과 생활비로 결혼과 출산이 어렵습니다. 집값이 두 배로 오를 때 출산은 0.1~ 0.29 명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살률, 노인 빈곤율, 청소년 삶 만족도, 사교육비, 삶의 질에 관한 지표는 대부분 OECD 꼴찌 수준이며 기혼자에 대한 세금 혜택도 최하위권이라고 합니다.
합계 출산율이 2.1명은 되어야 현재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데, 2021년 합계 출산율이 0.81 명 특히 서울은 0.62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주저할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젊은이들의 취업이 쉬워지고 결혼과 출산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고 바꾸어서 아이 없는 나라, 청년 없는 나라에서 누구나 행복한 인구가 늘어나는 나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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