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출근하자마자 사람들은 사내 코로나 얘기로 시끌벅적하다. 같이 근무하던 직원 중 한 명이 지난주 코로나 양성반응으로 자가격리를 당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이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그중 한 명은 나와 출퇴근을 같이 하는 분이라 나에게 많은 질문이 돌아왔다.
우선 자가 키트를 실시하라는 연락을 받고 키트를 받으러 2층에 내려갔다. 그곳에는 이미 확진자와 접촉을 한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 역시 순서를 기다린 후 자가 키트를 실시하였다. 코 안 깊숙이 나의 체액을 묻히기 위해 면봉을 최대치로 찔러야만 하는 그 고통을 너무 잘 알기에 나는 검사 전 크게 숨을 쉬며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드디어 차례가 오고 자리에 앉아 면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면봉은 나의 코 속을 헤집고 마치 전장에 뛰어든 탱크처럼 무자비하게 들어왔다. ‘조금만 참으세요.’란 말은 이미 의미가 없었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같은 면봉은 뇌까지 닿은 듯 한 찌릿한 느낌으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검사가 끝나고 검사지에 체액이 묻은 검사액을 두어 방울 떨어뜨렸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가 키트는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는 검사라며 곧바로 pcr검사를 2차로 실시한다고 하였다. 고통을 알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다는 말이 이런 말일 것이다. 하지만 검사를 해야 타인에 대한 피해를 줄이고 전파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순순히 검사에 따른다.
with 코로나로 인한 안일함.
최근 길거리에서나 커피숍,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보면 마스크가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제 실외에서 미착용을 하더라도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 각자 원하는 상태에서 거리를 활보할 수 있지만 가끔 아직 코로나를 극복한 상황이 아닌 듯한데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종종 있다..
나는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려 엄청난 고생을 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지인 중에 한 명은 지병이 없는 젊은 나이임에도 중환자실까지 갔다가 살아온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이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론은 항상 새로운 내용의 기사들을 추구하는 편이라 이미 캐캐 묶은 코로나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수준의 정도로만 기사화가 될 뿐이라 정작 코로나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처음보다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방주사를 맞은 덕도 한몫을 할 것이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접종에 동참하고 3차 내지 4차까지 접종을 마친 탓에 코로나에 걸리게 되더라도 미비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본인에게 코로나가 어떻게 작용이 죌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 괜찮겠지 하는 정확하지 않은 그 운에 나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앞으로 더 많은 바이러스가 생길 것
질병을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들은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질병들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2년의 시간이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셈이니 아직 '진행 중'이란 말이 더욱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앞으로 더 많은 질병들이 발병할 거라는 소리는 들으니 기운이 빠져버린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결국 더 많은 질병들이 발병한다고 하면 그에 따라 우리의 행동과 삶의 방식은 완전히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인간이 그런 변화를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그렇게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코로나로 하여금 앞으로 있을 많은 질병을 대체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인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얼마나 무서운 질병이 인간을 위협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지키며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면 초창기 코로나보다 나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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