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놀란 OPEN AI - CHAT GPT
2022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 날 구글 본사에 코드레드가 발령됩니다. 전 세계 검색 엔진의 92%를 점유하고 있는 구글이 한 달 전 공개된 이것 때문에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건데요. 이곳이 공개되자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구글은 끝났다며 IT 업계의 대격변을 예고했고 일론 머스크는 이것을 사용한 뒤 무서울 정도로 훌륭하다며 미래를 위협할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미래 인류를 지배한 스카이넷 같이 말이죠.
100만 명의 유저를 모으기 위해 페이스북은 300일, 유튜브는 240일이 걸렸던 반면 사용자에게 공개한 지 단 5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이것, 바로 OPEN AI의 인공지능 CHAT GPT입니다. CHAT GPT는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인데요. 사실 대화용 인공지능이 우리 앞에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말 한마디로 모든 걸 컨트롤할 수 있다며 우리를 설레게 했던 AI 스피커도 있었고, 이루다와 같이 대화가 가능한 챗봇들도 있었죠. 그런데 AI 스피커가 나왔을 때도 챗봇들이 나왔을 때도 조용했던 구글이 왜 CHAT GPT엔 예민하게 대응한 걸까요?
CHAT GPT 같은 경우에는 대화하듯이 검색란에 질문을 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계속 줄여주면서 결과적으로 원하는 정보가 이것이다.라고 AI가 알려줍니다. 대화가 가지는 장점을 정보 검색을 할 때 굉장히 파워풀하게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구글의 어떤 키워드를 검색하면 광고도 뜨고 클릭해서 들어간다 해도 진짜 정보가 있는지 없는지 직접 찾아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CHAT GPT는 이런 과정 없이 대화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쪽은 대화용으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고 한쪽은 우리가 키워드를 입력을 해서 나온 결과들을 그냥 그대로 쓸 수도 없고 한 번 더 필터링을 거쳐야 되는 두 개의 시스템이 있다면 당연히 사용자 입장에서는 대화 시스템을 통해서 이렇게 걸러줄 수 있는 시스템을 더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구글의 검색 시스템을 이 CHAT GPT가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CHAT GPT는 이전 모델에 비해 성능이 향상되면서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말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잘못된 질문을 하면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고, 실수를 인정하기도 하죠. 게다가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창작도 가능합니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소설뿐 아니라 노래와 시도 만들어냅니다. 진짜 인간같이 말이죠. 이러다 보니 미국 뉴욕시에서는 CHAT GPT가 숙제를 대신해 주거나 치팅에 사용되면서 교내에서 CHAT GPT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이 긴장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7년 전 인류에게 충격을 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인공지능 바로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입니다. 인간과 74번 대결하여 73번을 이긴 알파고는 이듬해인 2017년 개발 종료를 선언합니다. 개발자는 알파고의 모든 자원을 다른 인공지능 개발자원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이후 구글은 뚜렷한 시제품을 선보이지 못했고 올해 개최될 구글 개발자에서 차세대 AI 모델을 공개하기 전 OPEN AI 가 성능도 뛰어나고 사용하기도 편한 인공지능을 등장시킨 겁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매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거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CHAT GPT가 바로 구글의 검색을 완벽하게 대체하긴 힘들 거라고 하는데요. 구글이 지금 수행하고 있는 정보 검색 시스템은 가격이 아주 쌉니다. 그리고 결과도 빠르게 오죠. 반면에 CHAT GPT 같은 경우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모형 자체가 크니까 계산 결과를 얻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만약에 구글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무언가 경쟁력을 가지려고 하게 된다면 모형이 경량화돼야 합니다. 구글 시스템이 쓰고 있는 방식은 정확하게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다큐먼트들을 리턴을 해 주는 방식이다 보니 아예 이렇게 빗나가 버릴 가능성이 적은 데 반해서 CHAT GPT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학습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질문을 추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도 면에서 약간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CHAT GPT의 개발사인 OPEN AI 도 질문에 대한 답변이 대체로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답변 내용은 부정확하다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한국어 지원도 부족하고 학습된 지식도 2021년까지라 이상한 답변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점점 발전하며 인간과 비슷해지는 인공지능의 등장 영화 속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처럼 우리는 미래에 이런 인공지능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인간과 AI가 세상을 함께 공유하는 날이 다가오는 것 같아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이건 아마 저뿐만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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