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사진: Unsplash 의 Crystal Jo

한 달 내내 31일 동안
매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31

 

여름에 먹으면 시원하고 좋은 아이스크림. 매일매일 다른 맛을 먹으면서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로 고객들에게 31일 내내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운영되는 회사가 있는데, 바로 미국 출신의 아이스크림 회사 '배스킨라빈스'입니다. 31이라는 숫자로 널리 알려진 이 회사 현재는 국내에서도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고 오히려 본고장 미국보다 국내에서 더 잘 나갑니다. 그래서 오늘은 배스킨라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던 배스킨라빈스에는 어떤 재미있는 역사와 사실이 숨어 있을까요?

 

배스킨라빈스는 2차 대전이 한참 진행 중이던 1945년 유태인 버트베스킨과 어브라빈스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이에서 창립되었습니다. 둘은 애국심으로 전쟁에 참전하는 미군에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이고자 했고 연구 끝에 과일로 만든 천연 아이스크림을 개발하죠. 그들이 내놓은 아이스크림과 매장의 서비스를 고객들은 마음에 들어 했고 가게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결국 1950년대부터 버트와 어브는 배스킨라빈스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고, 지금 우리가 보는 매장들이 생기게 된 것이었죠. 배스킨라빈스라는 이름은 조금 어이없게 탄생했습니다. 두 명의 창립자가 본인들의 이름을 따서 짓기로 한 것이니 라빈스베스킨 혹은 배스킨라빈스 둘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그 이름을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기로 했죠. 결국 베스킨이 이겼고 회사의 이름은 배스킨라빈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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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에게 31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입니다. 한 달 내내 31가지의 맛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미이고 회사의 모트와도 연결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크림은 메뉴의 숫자가 한정되어 있어 맛을 고르기 쉽지 않은데 배스킨라빈스는 초기부터 선택의 폭이 매우 넓은 편이었죠. 그래서 이것을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우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배스킨라빈스가 실제로 매장에서 제공하는 맛의 종류는 31가지가 넘습니다. 매장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20년 1월 기준 국내에서는 매장당 32가지의 맛을 서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죠. 또한 창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배스킨라빈스가 내놓은 맛만 해도 1000가지가 넘는데요. 이 정도면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배스킨라빈스는 역사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새로운 맛을 내놓곤 했는데 나사의 우주 탐사 미션이 한창이던 1960년대에는 이를 기념의 루나 치즈 케익이라는 맛을 1980년 미국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때는 골드메달리본이라는 맛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1985년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명동의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의 등장으로 국내에서 아이스크림도 프리미엄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고 아이스크림이 언제든지 누구나 즐 수 있는 간식으로 알려졌죠. 현재 배스킨라빈스는 국내의 1500여 개의 매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선두주자 비틀즈도 배스킨라빈스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딴 비틀럿이라는 아이스크림이 등장하기도 했죠. 비틀즈가 첫 미국 순회공연을 하던 1960년대 한 기자가 기사를 쓰기 위해 배스킨라빈스에 전화를 걸어 비틀즈의 공연을 기념할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담당자는 순발력을 발휘해 비틀럿이라 아이스크림이 있다고 아무렇게나 던졌고 담당자 덕택에 5일 만에 진짜로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탄생했죠.

 

사진: Unsplash 의 Courtney Cook

배스킨라빈스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아이스크림 케이크입니다. 세계에서는 최초로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였죠. 1970년대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이 상품은 베어리라는 미국의 프랜차이즈가 가장 먼저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시초는 배스킨라빈스입니다. 이웃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 비슷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아이스크림 케이크 부분에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하면 또 떠오르는 것은 핑크색 스푼입니다. 이 스푼은 원래 고객들에게 샘플을 맛보게 하는 용도로 장애 초기부터 제공되었는데 이 스푼 덕분에 매출이 많이 상승해 배스킨라빈스가 지금의 자리에 위치할 수 있었죠. 그래서일까요? 배스킨라빈스는 지금도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이 스푼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에 배스킨라빈스가 있다면 도넛에는 던킨도너츠가 있습니다. 극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는 두 회사의 모기업은 놀랍게도 같은 회사입니다. 2020년까지는 던킨 브렌즈 그룹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2022년 8월 현재는 인스파이어 브렌즈라는 회사에 매각되었죠. 국내에서도 SPC 그룹이 BR코리아를 통해 두 회사 모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