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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탐구생활

떠난 이들을 그리워 하는 공간

by 웅탐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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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 너와 나 그리고 추억

미안해 내가 너무 몰랐어

나의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4달이 지났다. 그는 언제나 나처럼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친구였기에 나는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조차 알 수 없었던 나는 친구가 떠나던 날 허락할 수 없는 이별에 하루 종일 가슴이 내려앉았다.

 

누구보다 밝고 언제나 앞장서서 걸었던 그가 곁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몇날 며칠을 늦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평소와 다르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던 그날도 나는 치구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모든 장례가 허무하게 끝이 나고 친구의 말을 되새기며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 동안 그 글을 다시 읽고 또 읽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 후로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든 내려놓고 싶어서 혼술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 웃으며 얘기도 해 보았지만 결국 아직 지우지 못한 무언가 가슴에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 나도 너무 잊으려고 하지 말자. 충분히 나에게도 시간을 주자."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과 감정이 흐르는 대로 두기로 했다.

 

가만히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우울한 음악을 계속 찾았다. 누구에게도 이해해달라고 같이 아파하자고 말할 필요도 없이 이미 완성된 슬픈 노래들이 오래도록 내  옆을 채워주기를 바라며 듣고 또 들었다.

 

그러나 멈춰 선 노래. 수많은 댓글들이 가득했던 그곳에서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듯 아직 떠나간 사람들을 잊지 못해 아린 맘을 부여잡고 슬퍼하는 이들이 있었다. 누군가를 놓아줄 수 있을 때까지만 잠시 머물고 있는 사람들. 하늘이 흐린 구름으로 덮여 빗방울이 나부낄 때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찬란하게 펼쳐져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때에도 모든 것을 멈추고 나와 그들은 이곳에 잠시 들러 쉬었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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