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확행을 즐기는 일본의 유튜버들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종종 여러 국가의 유튜버들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나는 여행이나 캠핑, 차박 관련 영상을 즐겨보는 편이라 가끔 일본의 차박 유튜버들이 메인 화면에 소개될 때가 있다. 이웃 나라이다 보니 우리나라와 지형과 풍경이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이국적인 모습도 있다. 그리고 일본은 소형차가 많다 보니 대형차보다는 작은 차를 이용하여 차박을 하는 유튜버들이 많은 것 같다. 소형차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알차게 짐을 꾸려서 없는 게 없고 깔끔한 정리로 인테리어도 상당한 수준급으로 차박을 하는 모습이 차박을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대략 10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캠핑의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그 이전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히트를 치면서 등산 붐이 일었고 캠핑도 관심을 받으면서 캠핑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10년 전 캠핑과 관련된 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났고 호황을 누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다 캠핑의 꽃이라고 불리는 캠핑카를 구매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좀 더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차박이 활성화되었다.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늘자 차박과 관련된 제품들이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잠자리도 편안하고 편한 차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캠핑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빨랐던 일본의 경우는 이제 소형차로도 얼마든지 차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듯하다. 소형 차임에도 전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만큼 차박을 위해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3명의 유튜버를 소개하고자 한다.
2. 차박은 행복입니다. (차박 유튜버들)
1) 'Dentan' - 차량 : 스즈키 하이브리드 쏠리오
그는 여행을 즐기는 유튜버이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마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때부터 캠핑을 계획하고 시작을 한 듯하고 초반에 캠핑에 쓸 도구들을 직접 만들어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캠핑에 대한 경험이 많은 듯하다. 도마, 탁자 등을 손수 만든 후 자신의 차를 차박에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이것저것 꾸미기는 것을 보아 손재주가 상당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차는 한국 기아차에서 나오는 '레이'와 흡사하게 생겼지만 하이브리드이며 짐이 상당히 많음에도 레이아웃을 잘한 탓에 차가 엄청 깔끔하게 보인다. 여행은 혼자서 다니며 보통 자연경관이 좋고 조용한 곳에서 차박을 한다. 최근에는 솔캠도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무언가를 소개하는 것 외에는 대체로 말없이 영상이 흘러가기 때문에 조용하게 힐링이 되는 영상들이 많다.
2) 'KENJI & AKARI' - 차량 : 스바루 썬버디어스 웨건 클래식
둘은 부부이다. 여행과 캠핑을 좋아하는 둘은 여러 곳을 여행 다니며 캠핑을 즐기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두 사람은 차가 없기 때문에 여행을 갈 때마다 차를 빌려야 했고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40만 엔(우리나라 동 400만 원)으로 중고차를 구매해서 차박을 시작하게 되었다. 차량은 미니밴의 형태로 운전석과 조수석 외에 뒤쪽은 화물칸으로 되었지만 부부는 직접 차를 꾸미고 도색까지 하면서 노란색의 멋진 차박용 차량이 되었다. 색깔이 노란 탓에 자동차에게 '카레'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었다. 두 사람은 일본의 이곳 저것들 다니며 여행도 하고 차박도 한다. 그들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고 계약했던 집도 해지를 했기 때문에 현재는 차에서만 지낸다고 한다. 2022년 6월까지만 여행을 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여행을 다녔던 곳 중 가장 좋았던 곳을 골라 그곳에 정착해서 취업도 하고 거주할 계획이라고 한다.
3) 'tales Along the way' - 차량 : 스바루 삼바 트럭
고독을 즐기는 남자의 솔캠이다. 그의 영상은 차를 고치는 것부터 시작이 된다. 흰색 트럭의 화물칸 위에 작은 집을 직접 만들고 숙식이 가능할 수 있는 도구들을 채운 뒤 그만의 멋진 차박 여행을 다닌다. 트럭 위에 집이 상당히 작음에도 그는 활용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먹기도 하고 풍경을 보며 술을 마시기도 하고 소파를 펼쳐서 침대로 만든 후 숙면을 취하기도 한다. 조용하고 한가로운 여행지를 걸으며 산책을 하기도 하고 비 오는 날에는 집에 들어가 길게 만들어진 창을 열고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는 그의 모습에서 고독과 함께 소소한 행복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상을 보면서 때론 그가 부럽기도 하고 자유로운 그의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3. 나만의 탐구생활 (소확행의 중심은 타인이 아닌 '나')
간혼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 완벽한 준비가 필수라는 사람들이 있다. 캠핑을 위해서 좋은 텐트와 장비들이 있어야 하고 차박을 위해선 크고 좋은 차가 있어야 하며 좋은 등산복을 입어야 등산을 갈 수 있고 비싼 자전거를 사야만 라이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들이 준비가 되면 그때 완벽하게 즐길 계획이라는 얘기를 한다. 본인의 소소한 즐거움을 남의 시선에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이 보기보다 많다는 것이 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 생각은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가 즐거우면 되는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같은 조건으로 흐르는 시간이 있다. 무엇보다 소중한 그 시간을 남의 시선을 위해 준비하는 것에 소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일본의 차박 유튜버들을 보며 정말 소소한 것으로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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