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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탐구생활

잔인하게 아름다운 가을 노래 (박화요비)

by 웅탐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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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자-고독
▲ 누구나 마음 속 가을은 있다.

잔인하게도 아름다운 가을

 

슬펐던 추억들만 떠오르는 계절이 온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웠던 구름들은 어느새 하늘 저만치 멀어져 있고 뜨겁던 온기를 잃은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목이 긴 가녀린 가을꽃들이 피어나고 청춘 같던 나뭇잎들은 아린 흔적처럼 속부터 물들기 시작한다.

더위에 맨살을 드러내던 사람들은 온몸을 스쳐가는 가을바람에 깊숙이 넣어 두었던 긴 옷을 꺼내 입을 때가 되었다.  

 

어쩜 일 년의 사계절 중 특별했던 그 사람을 기억하고 추억하라는 신이 정해준 잔인하게도 아름다운 가을. 

온몸에 가득 찬 감정들은 저 멀리 아직 오지 않은 가을의 풍경만으로도 잔을 가득 채운 술처럼 일렁인다.

잠들지 못한 가을밤 아무리 몸을 움츠려 구져진 종잇장처럼 뭉쳐보아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한편이 있음을 알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인정하면서도 몰아치는 그리움과 미련을 주체하지 못해 슬퍼하다 주저앉아 버린 그날처럼

냉정한 인연 사이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노래 가사들이 비어있던 가슴속에 소리 없이 차가운 가을비처럼 내려앉는다.

항상 무딘 칼 같았던 시간도 이미 올해의 가을까지 왔음에 그저 그렇게 아련한 모습으로 이 가을과 함께 물들어 가고 싶다.

 

박화요비 - 나란 놈이란 (임창정)

박화요비 -나란 놈이란(출처 화요비 팬 유튜브 채널)

평소 천부적인 가창력을 가진 박화요비를 좋아하지만 복면가왕을 보지 않는 탓에 이제야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

허스키하면서도 그루브 한 흔하지 않은 그녀의 음색이 가슴에 너무 와닿아 한 시간 내내 계속 듣고 있다.

가을 같은 이 노래가 그녀로 인해 더욱 가을스러워졌다. 

 

노래 한 곡이 오늘 밤 모든 것을 센티하게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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