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타 장국영, 아직 풀리지 않은 그의 죽음

특별한 홍콩 미남 스타 '장국영'

▲ 아비정전에서 장만옥과 열연을 펼친 장국영

믿을 수 없는 뉴스

2003년 4월 1일 홍콩의 영화배우 장국영이 호텔 24층에서 스스로 투신을 했다는 뉴스가 보도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언론사의 만우절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믿지 않았는데요. 애석하게도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당일 오후 7시경 만다린 호텔 주변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장국영이 행인에게 발견되었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홍콩 경찰은 장국영이 남긴 유서와 호텔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끄는 것이라 발표하였죠. 결국 그의 죽음이 사실로 밝혀지자 홍콩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홍콩의 방송국에서는 그날 밤 9시경부터 모든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장국영과 관련된 소식만을 방영하였는데요. 장국영의 팬 사이트들은 동시 접속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어서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또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9시간 만에 6명의 팬이 장국영을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그중 5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였죠.

장국영의 죽음으로 인해 홍콩은 거의 패닉에 가까운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나흘 뒤인 4월 5일, 홍콩에서 장국영의 추모식이 열립니다. 당시 전염병 사스가 유행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이 찾아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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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발표한 그의 행적

1956년 양복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장국영은 영웅 본색, 패왕 별희, 아비정전, 천녀 유혼 등 40 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수십 장의 음반을 출시한 가수이기도 해 사람들은 장국영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홍콩 경찰이 장국영이 남겼다는 유서의 침해 신필 원본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언론을 통해 밝혀진 유서 내용 역시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의 유서에는 주변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나는 평생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 모양이 됐는가?'라는 자주 섞인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정황과 증거들 종합한 경찰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발표하였습니다.

4월 1일 오후 4시 30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 멤버십 클럽에 도착한 장국영은 웨이터에게 평수와 다름없이 음료를 주문 뒤 클럽 테라스로 나가 호텔 앞 빅토리아 항구 전경을 바라보다가 웨이터에게 종이 한 장을 달라고 부탁하여 유서를 작성하고 오후 7시 9 분경 유서를 주머니에 넣고 호텔 바깥으로 투신한 것으로 추정.

심리적 공황에 따른 신변 비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당학덕과의 불화, 홍콩 폭력 조직엔 삼합회와의 연류 등 그의 죽음에 대한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경찰은 장국영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내리고 부검 또한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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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로 남은 여러 가지 사실들

장국영은 평소 심한 고소공포 증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할 때가 가장 두렵다고 언급한 적도 있었으며 높은 곳에서 촬영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무척 힘들어했다고 하는데요. 그랬던 그가 24층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점이었죠. 또한 시신이 호텔 건물에서 상당히 떨어진 아스팔트 위에서 발견되었다는 점, 근처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이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였던 점 역시 의문이었습니다.

장국영은 24층의 높이에서 떨어졌음에도 30 여 분간 스스로 호흡을 하며 살아 있었는데요. 흘린 피해 양도 상대 적으로 적었으며 머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몸의 상태도 비교적 온전하였다고 하죠. 이에 의료진들은 장국영이 정말 24층 추락한 것이 맞느냐고 의욕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죽음에 의구심을 품은 건 매니저였던 진숙분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진숙분의 증언에 따르면 장국영은 사망 전에도 모든 스케줄을 무리 없이 소화했으며 평상시와 다름없이 행동했다고 합니다. 죽음의 징후 같은 건 조금도 없어 보였다고 했죠.

장국영이 호텔에서 투신하기 10분 전 진숙부는 그와 통화를 했고 당시 장국영은 진숙분에게 자신이 주차장에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말이 사실이라면 장국영은 주차장에 주차를 한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24층에 올라와 투신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하지만 그 시간 엘리베이터 CCTV에는 장국영의 모습이 전혀 찍혀 있지 않았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서 올라갔다고 가정을 해도 통화를 마친 뒤 투신을 하기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맞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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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동성 연인 '당학덕'

장국영의 유언장에는 동성 연인으로 알려진 당학덕에게 자신의 모든 재산을 상속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당학덕은 460억에 이르는 장국영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의욕의 화살이 당학덕에게 쏠렸는데요. 사건 당일날 당학덕은 장국영과 배드민턴을 치기로 되어 있었다며 자신의 알리바이를 댔지만 그가 진술한 시각은 장국영과 그의 매니저가 콘서트 관련 문제로 다른 사람과 만나기로 약속된 시각이었죠.

이후 장국영이 사망하기 며칠 전 당학덕과 장국영의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이에 장국영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의 재산을 노린 당학덕이 삼합회를 이용해 장국영을 죽인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당학덕이 삼합회 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세간의 의심을 증폭시켰죠. 평소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장국영이 특정인에게 자신의 재산을 전액 상속했다는 것도 의문점으로 재개되었지만 해당 내용이 담긴 장국영의 유서 전문은 현재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홍콩 언론에 발표에 따르면 장국영은 고액의 보험금에 가입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장국영이 사망하기 5년 전 그는 25억 상당의 상해보험에 가입을 했고 이 년 전에는 추가로 13억의 생명보험에 가입하였다고 하는데요. 보험금과 장국영의 죽음이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는 따로 밝혀진 바가 없었지만 이 또한 상당한 논란거리가 된 것은 사실이었죠.

▲ 장국영과 그의 동성 여인 당학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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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의 우울증

장국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견 역시 많았습니다. 장국영의 조카 알리사는 평소 장국영의 우울증을 앓아왔고 이 때문에 투신을 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장국영은 사망 당일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점심을 먹으며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하죠.

"죽고 싶을 때 수면제보다 뛰어내리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오전에는 운전을 하다가 어디엔가 확 부딪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국영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확실하게 해소된 부분이 없습니다.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는 매년 그를 추도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팬들은 여전히 장국영을 그리워하고 있죠.

발이 없는 새가 살았다.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닿는 날은 생의 단 하루, 새가 죽는 날이다.

- 영화 '아비정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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