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험이 끝나고 오늘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주인공이 아이들인 만큼 두 사람이 의견을 절충해서 목적지를 알려달라고 했고 초밥을 먹고 싶다는 첫째와 아무거나 먹으러 가자는 둘째의 의견에 와이프는 얼마 전 회식으로 다녀온 '바르미'를 가자고 했다. 지난번 와이프가 다녀온 뒤 깔끔하고 여럿이 가서 먹기 좋았다며 후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그때 다 같이 한 번 가자고 얘기가 나왔던 만큼 우린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는 오고 퇴근길 차들은 밀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라서 그런지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들까지도 자차를 이용하다 보니 도로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차들로 분비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마냥 신나있었다. 오직 중간고사가 끝났다는 생각 때문에 비가 오든 차가 막히든 그저 기분이 좋았다. 성적도 작년 기말보다 오른 것 같다니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돈을 버는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
수성못 근처에 위치한 바르미는 '초밥뷔페 전문점'으로 알려져 있었고 수성못 인근 큰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쉬웠다. 대략 4층 높이의 건물이라 근처까지 오니 바르미가 눈에 들어왔다. 입구 쪽에 주차 요원이 나와서 주차장 쪽으로 안내를 해주었고 지하주차장과 야외 주차장이 있어서 원하는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야외주차장도 넓고 자리도 많았다.
오는 동안 아이들이 검색을 통해 바르미 정보를 알려주었는데 보통 웨이팅하는 날이 많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은 곳이라고 했고 음식도 맛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신선도가 유지되는 편이라 다른 뷔페보다 바르미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이 쓴 블로그에 놀라온 내용도 괜찮고 리뷰도 나름 괜찮은 평들이 많았다.
가족들이 먼저 내리고 주차 후 뒤따라 올라가니 1층 로비에 사람들이 앉아 있길래 나는 웨이팅을 해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손님들이었다. 입구를 들어서니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약간은 일본풍이 섞인 레이아웃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들은 제각기 자리에 앉아 가족, 연인들과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4명이지만 4인 테이블이 다 찼는지 6인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안내를 받자마자 바로 음식을 담으러 조리대로 향했다. 메뉴는 일반 뷔페랑 비슷해 보였지만 확실히 초밥이 좀 더 신선해 보였고 장어구이와 제주흑돼지 구이가 준비되어 있어 맛있게 먹었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면서 몸보신을 하러 가야겠다고 했는데 장어를 실컷 먹을 수 있어 여름 맞이 보신을 제대로 한 것 같았다.
육회도 냉동이긴 했지만 확실히 다른 곳보다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참치와 연어도 싱싱했고 호래기도 횟감으로 올라와 있어서 초장에 찍어 맛있게 먹었다. 전체적인 구조로 봤을 때 중앙에 물이 흐르는 자연을 형상한 공간이 있는데 우리가 앉은 테이블이 바로 옆이라 음식을 먹는 내내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마치 계곡 바위 위에 앉아 음식을 먹는 기분을 느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두 모여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으니 모든 것이 좋았던 저녁이 된 것 같았다.
대구에서 가족들이나 연인, 친구들과의 괜찮은 식사자리가 있다면, 이곳에 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바로 옆에 수성못과 많은 커피숍이 있으니 산책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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