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와 재활용
한국은 재활용 우등생이라고 합니다. 정부 지침에 따라 분리수거 품목과 배출 방법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고 홍보와 교육도 잘된 편이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재활용은 당연히 해하는 것이라 인식이 강하죠. 물론 지켜지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이 정도면 재활용 선진국이라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사정은 좀 다르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지자체들이 나서 재활용을 포기하고 쓰레기를 땅에다 묻고 있다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미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 대국인만큼 쓰레기도 많이 배출하는 나라입니다. 인구 대비 쓰레기 배출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죠. 컨설팅 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60억 인구 중 미국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지만 도시 고용 폐기물 배출량은 1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1인당 도시 고용 폐기물 배출량은 중국의 3배.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지만 미국의 도시 고용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35%밖에 되지 않습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은 서구 선진국 중 쓰레기 배출량이 재활용 능력을 능가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합니다. 참고로 재활용 우등생인 한국의 도시 고용 폐기물 재활용률은 86.5 %로 엄청난 수치를 보여주죠.
미국의 재활용률이 선진국에 못 미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가 있습니다. 일단 연방 정보 차원의 재활용 규제가 없습니다. 주별로 또 도시별로 재활용 규정이 제각각이다 보니 시민들이 재활용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이런 혼선은 재활용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반대로 음식물 등의 오염된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를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례로 이어져 재활용 비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의 NO! NO!
미국환경보호청 EPS는 미국 재활용 시스템이 당면한 위협으로 재활용 정보 부족이나 오염된 재활용 쓰레기 등을 꼽고 있는데요. 재활용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간 미국은 재활용 쓰레기 처리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해 왔습니다. 미국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중국에 보내 재활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종이류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아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는 각국에서 온 폐품을 재활용해 역수출했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들까지 모여들면서 환경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에 중국은 기존 방식을 멈추어 버린 거였죠. 수십 년 동안 중국이 재활용을 대신해 준 탓에 미국에는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이는 재활용 비용은 비싸면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그냥 새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게 저렴하다는 이야기죠.
중국의 쓰레기 수입 금지로 재활용 비용이 많게는 4배나 솟으면서 각 지자체들은 재활용 프로그램을 없애고 수거장을 폐쇄했습니다. 재활용을 포기한 것이죠. 일례로 뉴햄프셔주에 위치한 도시 프랭클린은 한때 재활용 쓰레기를 거의 톤당 6달러에 판매했지만, 지금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톤당 125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프랭클린은 2010년부터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용해 왔지만 지금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재활용되지 않은 쓰레기의 상당수는 땅에 묻히고 있는데 지난 2018년 미국에서 나온 도시 고용 폐기물 중 50%는 매립됐고 11.8 %는 소각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환경파괴
지난 100년간 미국에 생긴 쓰레기 매립지는 미국에는 넘쳐나는 쓰레기를 묻기 위한 수천여 곳이 존재합니다. 각 매립지의 규모도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크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큰 매립지 면적은 85만 평으로 여의도 크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재활용을 포기하고 쓰레기를 땅에 묻은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쓰레기 매립지에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죠.
특히 음식물 쓰레기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들이 산소가 없는 땅 속에서 분해되면서 메탄가스를 배출하게 되는데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에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미국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배출된 메탄량은 1억 1600만 미터톤으로 미국 전체 배출량의 17.4 %를 차지하는데 이는 1년 동안 2060만 대 차량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동일한 양입니다.
지난 2015년 196개국의 대표들은 프랑스 파리에 모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 합의하였습니다. 개발이익을 누려온 선진국들이 더 많은 감축 의무를 뒀으며 감축 대상 온실가스에는 메탄가스도 포함되었습니다. 미국이 재활용을 못하는 이유만큼 미국이 재활용을 잘해야만 하는 이유도 분명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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