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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탐구생활

새로운 가족. 기대로 가득 찬 하루 (조카를 기다리며)

by 웅탐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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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나 유튜브에서 반복하며 심각성을 알리는 뉴스가 있다. 바로 '인구절벽'이다.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성장을 멈춘 미래의 나라이다. 최근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의 회장 일론 머스크는 한국을 가리키며 '저출산율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될 나라.'라고 말했다. 해외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한국을 정조준해 얘기를 할 정도로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몇 해 전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젊은 사람들은 가족을 이루는 것보다 홀로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래서 국가는 더 많은 돈을 투자해 젊은 사람들에게 결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예상외로 싶게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서 정부와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나 또한 이대로 저출산이 계속 이어진다면 분명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 밀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일이 더욱 기대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두 살 터울 남동생은 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결혼 정년기 즈음 오랫동안 집에서 결혼 얘기를 했지만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진 동생은 '결혼'이란 것에 관심이 없는 듯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도 자식에게 스트레스가 될까 봐 차츰 내색을 하지 않는 듯하셨다. 나는 결혼을 빨리 했기 때문에 동생도 빨리 할 거라 생각했지만 우리 집 두 번째 결혼식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어쨌든 동생이 결혼을 한지 두 해가 지나갈 때쯤 집에 임신소식을 알렸고 드디어 내일이 우리 집의 막둥이가 태어나는 날이다. 요즘은 시골에서는 집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힘든 세상이란 말들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예쁜 조카가 태어나서 부모님 집에 처음으로 오는 날 다들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사실 처음으로 부모가 되어보는 동생네 부부는 걱정도 많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계절마다 감기로 아동병원을 들락거리고 밤중에 잠을 못 자고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자정이 넘은 시간에 차에 태워 졸린 눈을 비비며 느닷없이 밤중 드라이브 다녔던 기억들이 있다. 그 당시는 조금 피곤하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존재에 얼마나 많은 힘과 삶의 이유가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가족-해변
행복한 가족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아빠만 졸졸 따르던 아이는 조금씩 크면서 아이만의 세상을 가진다. 어린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얘기하고 느끼는 그대로 감정을 표현한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의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생각할수록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러다 조금 더 크면 친구라는 존재가 생기면서 그들만의 작은 사회가 만들어지고 좀 더 많은 감정을 느끼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조금씩 성장을 하게 된다. 아마 이때부터 가끔은 '나의 단짝이 잘 자라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마 동생 부부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되면서 아이의 소중함을 더욱더 느끼게 될 것이다. 부득이하게 수술을 통해 분만을 해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미리 태어날 시간까지 알고 있지만 내일 나는 계속 기다리며 기도를 할 것이다. 아주 소중한 나의 조카가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게 해 달라고 말이다. 나는 이제 누군가의 큰아빠가 된다. 앞으로도 살면서 새로운 명칭이 하나씩 생기지겠지만 '큰아빠'라는 명칭은 더욱 나를 성장시키고 뿌듯하게 하는 것 같아 너무 좋다.

 

내 주위에도 비혼주의자나 딩크족들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그들의 삶의 방식을 나의 방식이 맞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혹시라도 살면서 또 다른 큰 행복을 맞이하고 싶다면 꼭 자녀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만들어 봤으면 하는 개인적 견해를 전하고 싶다. 어떤 사회적 문제나 누군가의 뜻을 따르기보다 단지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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