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사람에게 야식을 달라.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씻고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소파에 편하게 누워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핸드폰을 만진다. 유튜브도 보다가 게임도 하고 틱톡을 보며 혼자서 키득키득 웃기도 한다. 잠시 후 TV 리모컨을 찾아 이리저리 채널을 찾아 돌리다가 최근 한창 인기가 많은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라도 찾으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이야기로 빠져들게 된다.
바로 그때! 불현듯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야식'이다. 한동안 이런 패턴으로 야식을 엄청 먹었었다. 배달 어플로 주문을 하거나 집 앞 편의점에 들러 사 오거나 아니면 직접 냉장고를 열어 이것저것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매번 건강에 좋지 않은 야식을 왜 이렇게 매일 먹냐며 나를 타박하기도 했지만 야식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야식을 거의 매일 먹다 보니 살이 찌는 속도도 엄청났다. 야식을 먹고 살이 찌는 이유는 아무래도 늦은 시간에 먹다 보니 야식을 먹고 난 뒤 거의 움직임이지 않기 때문에 소화도 잘 되지 않고 높은 칼로리의 음식이 배 안에 그대로 머물면서 지방으로 쌓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밤늦게 먹는 야식의 매력은 그깟 걱정 따윈 단 1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맛있었고 중독이었다. 말 그대로 야식 더쿠였다.
매일 같은 야식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메뉴 선택도 날마다 달라야 했다. 결국 내가 고르는 메뉴는 한정적이다 보니 포털사이트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 있다는 추천 메뉴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야식에도 여러 가지 메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족발부터 , 중화요리, 회, 초밥, 떡볶이, 튀김, 김밥, 꼬치, 아이스크림, 햄버거, 양고기, 삼겹살, 국수, 피자, 비빔밥, 죽, 육회, 돈가스, 수많은 디저트까지 정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야식 메뉴들이 올라와 있었다.
야식의 매력에 빠진 지도 언 3개월. 웬만한 야식 맛집의 메뉴들은 빠지지 않고 먹었던 것 같다. 그 결과 내 몸무게는 인생 최고의 무게를 가리키고 있었고 불행히도 소화불량과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게 되었다. 어떤 음식이든 조금만 먹으면 속이 가득 찬 것 같은 불쾌감과 포만감이 느껴졌고 한참이 지나고서야 증상이 사라지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야식을 쉽게 끊을 수가 없었고 결국 가족들은 야식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아직 모르겠냐며 수차례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까지 야식이 너무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되었다.
위에 부담 없는 가벼운 야식
결국 나는 가족들과'우리 집 가장의 건강에 관한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협상을 하게 되었고 결국 메뉴를 바꾸자라는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다. 메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말고 야식으로 좋은 음식을 선별하여 섭취를 하자는 것이었다. 하여 내가 좋아하던 위의 메뉴들과는 다른 야식들이 준비되었다.
토마토, 브로콜리, 사과, 복숭아, 흑마늘, 오이, 고구마, 옥수수 등 내가 좋아할 만한 음식들은 아니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탄수화물과 그 외를 분명히 구분을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탄수화물이 아닌 기타 음식들이 배속으로 들어가면 허기가 쉽게 가시질 않았다. '밥 배', ' 술 배'라고들 하는 것처럼 꼭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든든함이 느껴지고 속이 채워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화불량이 생긴 이후로는 무엇이 들어가든 속이 부대끼는 느낌이 들어서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저녁마다 준비되는 몸에 좋은, 위에 부담이 적은 음식들로 야식을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과일이나 채소류들이 야식으로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수준으로 느껴졌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 정도가 지나고 나니 확실히 속이 편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회상에서 점심을 먹을 때마다 속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 들어 답답했던 증상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였고 몸무게도 조금씩 줄면서 뱃살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운동까지 겸할 수 있다면 속도는 더 빨라지겠지만 우선은 음식을 이용한 식단을 바꿔가며 조절하기로 했다. 야식의 메뉴를 건강식으로 바꾸다 보니 점심이나 저녁 역시 최대한 과식을 피하고 육류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채소나 야채를 반찬으로 먹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다,
결국 과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옛말처럼 건강도 잘 지켜야 음식 역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여전히 여러 가지 야식을 좋아하지만 예전처럼 매일 먹는 습관은 버리고 정해진 날만 원하는 야식을 먹기로 하고 최대한 몸에 좋은 음식들로 야식보다는 간식의 의미로 섭취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음식 생활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좀 더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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