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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탐구생활

오느른, 유키구라모토를 초대하다.

by 웅탐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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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느른을 만든 mbc pd 최별.

mbc pd인 그녀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콘텐츠가 코로나로 무산이 되자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다.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녀는 불현듯 귀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전원주택 꿈을 꾸게 된다. 그렇게 현실을 던지고 떠나고 싶던 그녀는 우연히 김제에 있는 115년 된 폐가를 보게 되고 무엇에 이끌렸는지 서울 전세금을 빼서 덜컥 계약을 해버렸다. 처음엔 서울과 가가운 강화도 쪽에 집을 구하려 했지만 자금사정에 맞추다 보니 충청도를 지나 전라북도 김제까지 와버린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언제나 남아 있던 전원주택과 귀농의 꿈이 현실이 되어 기뻤다고 한다.

 

그녀는 115년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하였고 후회를 하는 그녀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 주었다. 꿈을 찾아 시골살이를 선택했지만 쉽지 않은 여러 가지 일들과 폐가의 뼈대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꿔야 했기 때문에 끝이 없는 수리와 추가적인 비용들이 발생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누구라도 수십 번의 후회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상냥하고 사교성 좋은 그녀에게 마을 사람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좋은 이웃사촌이 되면서 많은 부분을 도움받게 된다. 그렇게 리모델링이 마감되고 그녀는 시골집은 완성이 된다. 리모델링을 끝낸 집은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집이 되었고 무엇보다 멋진 황금들판 뷰를 선사하는 러브하우스가 되었다.

 

그렇게 김제에 삶의 터전을 잡은 그녀는 마을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시골 마을에는 없는 브런치 카페를 만들었고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을 홍보해서 팔기도 하였다. 그리고 'art for life'라는 콘텐츠에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멋진 영상을 만들거나 작은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그렇게 일본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전북 김제의 한 시골마을에 오게 되었다. 평소 유키 구라모토를 좋아하던 나는 어느 날 오느른 영상의 알림을 받고 상당히 놀랐다. 진짜 유키 구라모토가 오느른 채널에 출연을 한다는 것인가? 믿기지가 않았다. 당시만 해도 구독자 수가 지금보다는 많지 않던 때라 그런 유명인사를 초대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하지만 그는 정말 김제에 와 있었고 새벽시간 동이 트는 그 찰나에 너무나 멋진 연주를 보여주었다. 인적이 적혀 없는 아직 어둠이 사라지지 않은 새벽이슬 냄새가 느껴지는 그곳에서 피아노 선율이 울리는 장면은 너무 환상적이었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꼭 한번 그 영상을 보길 바란다. 이어 보리가 익어 황금들녘이 된 밭에서 그의 두 번째 곡이 연주된다. 두말이 필요 없는 영상이라 다른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그녀가 시골살이를 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계절이 바뀌는 시골 풍경과 사랑스러운 강아지들 그리고 정이 많은 시골 사람들의 풋풋함. 오느른에는 도시 생활 속 지쳐가는 마음을 힐링할 만한 좋은 영상들이 가득하다. 오늘 하루 중 힐링이 필요하다면 꼭 그녀의 영상을 한 번쯤 찾아보길 바란다. 

 

 

 

2. 기억에 남는 명장면

고등학교 시절 피아노를 단 1도 칠 수 없는 나지만 왜 그렇게 그의 음악에 여운이 남았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때부터 뉴에이지 음악에 관심이 많아지고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좀 더 애정이 가는 나에게 특별한 음악이다. 그런 그가 평소 즐겨보던 채널에 출연을 했고 나는 믿을 수가 없어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새벽 동이 트는 시간 그의 첫 번째 연주가 끝이 나고 황금색으로 물든 보리밭에서 두 번째 곡을 연주하였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영상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수고가 이었을까? 보는 내내 감탄과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번을 다시 보았다. 특히 큰 화면으로 볼 때는 내가 직접 저 공간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여운이 잊히지 않아 아직도 여전히 자주 찾아보게 된다.  

유키구라모토-김제방문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오느른 영상 중에서

 

3. 나만의 탐구생활

그녀의 영상에는 솔직함과 포근함이 묻어 있다. 대문이 없는 마당에 나와 넓은 들판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맑고 따뜻하다. 웅장하고 무언가 가득하고 바쁘지 않은 그녀의 시골살이를 통해 많은 편안함을 느낀다. 이런 것이 대리만족의 끝판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 햇살, 바람소리는 보는 내내 힐링을 선사한다. 짓궂은 강아지들의 장난이 가득한 오후의 풍경. 좋은 음악과 함께 하는 시골길과 담벼락.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보인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았던 추억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절이 왜 더 그립고 소중하기만 하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간다. 나도 언젠가 시간이 되면 그녀처럼 느리지만 정겹고 살맛 나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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