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바나, 10대의 영혼을 표현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살다 한국으로 온 친구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외국물을 먹은 타인지 그 녀석은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야간 자습시간에 나는 유행하던 가요만 주야장천 들었다. 당시 댄스 그룹이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고 그룹 터보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어서 그날은 때마침 터보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cd플레리어를 귀에 꽂은 친구는 내 옆자리에 앉아 책을 펴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내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 한쪽을 빼서 들어보더니 소리 없이 '표절'이란 입모양만 뻐끔거렸다. 표절이라니 이건 무슨 소리인가? 잠시 후 내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자 자신이 듣던 음악을 들려준다며 이어폰 한쪽을 내밀었다. 왼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준비가 되었다며 고개를 끄덕이니 화려한 기타 반주가 흘러나왔다. 나는 그렇게 그날 처음으로 '너바나'를 알게 되었다.
내가 처음 들었던 그 음악은 ' smells like teen spirit'이었다. 왠지 익숙하지만 낯설고 묵직하지만 흥분되는 느낌의 음악. 처음 들은 락 스피릿이 풍기는 음악은 뇌리에 강하게 꽂히고 이후 그들의 여러 음악을 들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듯이 그들의 팬이 되었다. 당시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던 우리는 그들의 음악을 통해 뭔가 반항적이고 세상의 중심에 서있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특히 'come as you are', 'lithium'을 좋아했다. 너바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당시 젊은 세대들이 얼마나 너바나에 미쳐있는지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음악은 10대 , 20대 들에게 영혼 같은 음악이었다. 하지만 정작 너바나의 리더보컬인 '커트 코베인'은 자신이 대중들에게 유명해지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음악을 만들어 놓고 유명해지지 않는 방법은 없었지 않았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너바나는 대중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결국 지금까지 락의 역사로 보았을 때 변화하는 락의 시대에서 마지막 주자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너바나가 되었다. 그만큼 그들이 음악은 락의 최고 자리에 올라와 있었다.
2. 젊음의 우상, 커트 코베인
너바나를 만든 리더 '커트 코베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환경을 살아왔다가 한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부모님은 다툼이 잦았고 결국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부모님이 이혼을 한 것을 두고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을 한 것이라고 자책하는 등 여리고 감수성 많던 어린 커트 코베인은 점점 내성적인 아이가 되어간다. 이후 재혼을 한 아버지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어 집을 나가 친구 집을 전전하고 항상 외롭거나 고독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때론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큰 기복을 보였다. 결국 그는 마음의 악식처를 찾다가 음악에 빠지게 되고 음악을 할 때는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시기 음악 외 다른 곳에서 안식을 찾기도 했는데 그것은 바로 마약인 '헤로인'이었다.
커트 코베인은 본인의 뜻과는 달리 유명인이 되어버렸고 항상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되어 버렸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가족을 꾸리고 사랑하는 딸을 낳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모든 것이 불안하고 우울한 커트 코베인은 예전보다 더 많이 마약에 손을 댄다. 그의 정신은 더 혼미해지고 판단력은 흐려져가고 있었다. 결국 통제가 되지 않는 그는 그의 아내의 뜻에 따라 마약을 끊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며칠 후 병원을 무단이탈한 커트 코베인은 유서를 남긴 채 권총을 이용해 자살을 하고 만다. 그의 유서에는 그의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적혀 있었다. '더 이상 관객들의 함성에 감명을 받을 수 없고 내 딸이 나처럼 비극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죽어버린 락커가 되는 것을 볼 수 없다. 어릴 때부터 너무 쉽게 공감하는 사람들을 보며 모든 사람이 싫어졌다. 점점 사라지는 것보다 단번에 사라지는 것이 낫다.' 등의 글들이 적혀 있었다. 아직도 그의 죽음이 타살에 의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경찰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판정하였다. 그렇게 한 시대의 락의 역사를 쓴 커트 코베인이 죽음으로써 너바나는 해체가 되었다.
3. 나만의 탐구생활
한 시대의 최고 자리에 올랐던 너바나는 최고의 곡들을 남기고 사라졌지만 그들의 음악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음악으로 남아 있다. 얼마 전 jtbc 드라마인 '나의 해방 일지' 8회 에서 너바나의 LP을 구하고 누구보다 좋아하는 태훈(이기우)의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태훈이 찾은 LP판은 너바나의 2집인 'NEVERMIND'이다. 드라마에서 내가 좋아하는 그 음반이 나오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 그 덕에 나는 그날 너바나의 음악을 천천히 다시 들어보았다. 언제 들어도 그들의 음악은 분명 명곡 중에 명곡이었다. 너바나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아직 그들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들을 알게 되면 좋아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이곡을 알려준 특별한 친구 녀석이 새삼 고마운 하루이다.
'유튜브 탐구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나누는 반려식물 키우기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0) | 2022.05.14 |
---|---|
가장 쉬운 다이어트는 줄넘기이다. (복부비만 주목!) (0) | 2022.05.11 |
그녀의 귀농 생활은 어떨까? 빚지고 시작한 귀농 빚쟁이 (0) | 2022.05.08 |
5번 이상은 본다는 그 영화, 정우 주연 '바람' (0) | 2022.05.06 |
싸이 (psy)의 싸다9 , that that - (feat. SUGA of BTS) (0) | 2022.05.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