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0년대 그들의 사랑
1983년 여름. 비가 오는 어느 날 우산을 쓰고 걷고 있던 인우(이병헌)의 곁으로 비를 피해 한 여학생이 우산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그녀는 태희(이은주)였다. 인우는 당돌하면서도 아름다운 태희의 모습에 첫눈에 반해버리고 한쪽 어깨가 비에 홀닥 젖는 줄도 모른 채 버스 정류장까지 우산의 씌워주며 걸어간다. 그렇게 운명적인 첫 만남이 있던 날 태희는 고맙다는 말을 남긴 채 버스를 타고 가버린다.
그날 태희가 버스를 타고 떠난 뒤 인우는 태희를 잊지 못하고 다시 그녀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우는 태희의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녀를 처음 만났던 버스정류장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로 한다. 하지만 인우의 바람과는 달리 며칠이 지나도 태희는 나타나지 않았고 인우는 더욱 태희 생각만 하게 된다.
친한 친구들의 대화에도 집중을 하지 못한 인우는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다 우연히 태희를 목격하게 되고 그녀를 따라가게 된다. 인우는 태희를 따라 들어간 곳은 미술학과 강의실이었고 수업을 준비하는 태희를 보면서 같은 대학을 다니는 학생임을 알게 된다. 인우는 이날 이후 전공인 국문과 수업은 듣지도 않은 채 태희가 있는 미술학과 강의실로 출근을 하듯이 드나들고 학생들과도 친해지게 된다. MT도 국문학과가 아닌 미술학과를 따라갈 정도로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컸다.
인우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된 태희는 인우의 풋풋하고 순진한 모습에 점점 호감을 갖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연인이 된 그들은 여행도 다니고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심하게 싸우는 날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버릴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가 된다.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이 흘르고 인우는 군입대 시기가 다가온다. 군 입대 전날 용산역에서 입영열차를 타기로 한 인우는 태희가 배웅을 나온다는 약속에 태희를 보기 위해 기차역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늦어도 꼭 갈 테니 기다려 달라는 태희의 마지막 말 때문에 밤이 새도록 그녀를 기다려 보았지만 결국 마지막 기차가 떠나야 하는 순간까지 태희는 나타나지 않고 그녀의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인우는 아침 일찍 마지막 입영열차에 오르게 된다.
17년의 시간이 흐르고 인우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일하고 있다. 2학년 5반 담임을 맡게 된 인우는 수업 시간 중 현빈이라는 학생이 한 말 한마디가 가슴에 남게 된다. 그 말은 예전에 그의 첫사랑이었던 태희가 했던 말이기 때문이다. 이후 인우는 현빈에게서 끊임없이 태희의 모습을 보게 되며 혼란스러워한다. 태희가 했던 말들, 행동, 그녀가 인우에게 선물했던 라이터까지도 인우에게서 보게 된다.
점점 현빈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인우는 결국 다른 학생들의 눈에도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게 되면서 많은 의혹을 받게 되고 만다. 의심은 무성한 소문을 만들게 되고 소문은 인우가 남학생을 좋아하는 게이라는 루머로 학교에 퍼지게 된다. 현빈도 이러한 소문으로 고통스러워하며 학교를 결석하는 등 방황하게 되고 결국 담임이던 인우를 싫어하게 된다.
첫사랑의 모든 것이 느껴지는 현빈과 담임선생님인 인우는 어떠한 결말을 가지게 될 것인가?
2. 이병헌과 이은주
할리우드에서도 인정하는 이병헌은 정말 연기를 잘한다. 특히 그의 감정연기는 프로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2001년 작인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도 그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죽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 두었지만 결국 환생한 듯한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느끼면서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분명 본인의 첫사랑이 맞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괴로워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력은 당시에도 최고의 점수를 줄만큼 좋았다. 역시 '갓 병헌'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故 이은주 그녀는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던 그녀는 교복 모델로 시작하여 데뷔를 하게 되었고 연기에 매력을 느끼면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버리고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면서 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도시적이고 차가운듯한 표정이 있지만 때론 누구보다 따뜻한 눈빛으로 연기를 하는 그녀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부담과 스스로가 할 수 없는 집안일들에 대한 막막함 등이 우울증으로 변화하고 고통의 떨림 속에서 살아오다 그녀는 스스로 작별을 고하고 죽음을 택하고 말았다. 당시 당대 최고의 여배우가 하루아침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뉴스가 되었고 많은 동료 배우들과 팬들이 엄청 슬퍼했던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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