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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부담을 줄이는 일

by 웅탐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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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타인의 시선

타인의 시선
▲ 언제나 부담이 되는 타인의 시선

삶을 잘 살기 위해선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자존감 수업들이 존재하죠. '00해도 괜찮아 시리즈'가 대표적인데요. 이런 자기 계발서는 여러분이 무슨 짓을 해도 다 괜찮다고 해 줄 것만 같아 마음에 안정이 됩니다. 그런데 책을 읽은 후에 진짜로 내 맘대로 살 용기를 얻을 수 있는가는 그다음 문제죠.

 

그런데 정말로 가정해 보면 어떨까요? 내가 뭘 하든 진짜 세상이 1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사실 아무도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린 아마 우리가 상상해 낸 무시무시한 사회적 시선과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고이 접어뒀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굽이굽이 펴볼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내용은 요컨대 자존감 수업에 과학적 해설 버전인 셈입니다. 우린 종종 자의식 과잉이 됩니다. 마치 사람들 속에서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인데요. 이때 사람들이 나를 우스꽝스럽게 여기지 않을까? 사람들이 내 바보 같은 생각을 간파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

 

타인의 시선
▲ 무엇을 하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긴 쉽지 않다.

사실 이런 자의식 과잉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사회적 관계는 인간의 생존에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뇌는 조금이라도 사회적으로 배제가 될 것 같으면 굉장한 공포를 느낍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도록 진화한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참가들은 이상한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사람들 중 50% 정도는 확실히 자신을 기억할 거라고 추측했지만, 실험자가 참가자의 뒤를 밟으며 참가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그렇다는 사람은 24%에 불과했죠.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반대로 우리의 시선은 아주 중요한데요.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습니다. 뇌는 끊임없이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에 해석을 달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정도 그런 식으로 생겨난다고 합니다. 신체 반응에 대해 뇌가 해석을 붙여놓은 게 감정이라 거죠. 그런데 감정에 따른 신체 반응은 그렇게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 상황의 맥락에 따라 충분히 이런저런 감정이 될 수 있는데, 그걸 이용한 것이 바로 인지적 재평가라는 기술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실험에서 긴장되는 상황에서 세 그룹의 실험자들에게 세 가지 행동을 지시했는데 첫 번째 그룹은 '진정해' 하며 스스로를 타이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말 설레는데?' 하고 비슷하지만 다른 해석을 붙이는 것 세 번째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결과 두 번째 그룹의 긴장은 상당히 낮아졌지만 첫 번째 그룹은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더 긴장을 많이 했던 것으로 밝혀졌죠. 한편, 사람들은 그저 알약처럼 생긴 설탕 덩어리를 먹고도 병의 증세가 호전되기도 합니다. 이를 위약 효과라고 하는데요. 이 효과는 정말 우리 뇌가 호르몬을 방출하고 물리적으로 변하게 만듭니다. 심지어 작은 알약보다 더 큰 알약 알약보다는 주사기 위약이 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시다. 위약 효과는 설탕 알약이나 가짜 주사기가 만든 걸까요? 아니면 뇌가 만들어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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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에 대한 평가를 조사합니다. 에고서핑이라고 부르죠. 당연히 좋은 말을 찾아다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뇌의 부정성 편향 덕분에 10개의 좋은 반응보다 안 좋은 10개의 나쁜 반응에 더 집중합니다. 그런데 미국 텍사스 대학교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실험자들이 만든 근거 없는 무작위적인 부정적 평가조차 사람들이 스스로를 안 좋게 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에 대한 내 시선을 바꾼 건 글자 모양의 픽셀 덩어리일까요? 아니면 나 자신일까요?

 

당연히 나 자신일 겁니다. 물론 이걸 알고 있다고 평가에 완전히 둔감해질 순 없겠죠. 하지만 한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나쁜 평가는 웬만해선 피하라는 것입니다. 뇌의 특성 때문에 우리 스스로의 건강한 이미지를 단 몇 마디의 나쁜 말이 바이러스처럼 통째로, 덮어쓰기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용기는 우리 스스로의 시선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제 내가 새로운 사람이 되는 걸 방해하는 족쇄를 하나 풀었으니 그다음으로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부담감을 내려놓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적당히 노력해서 3등을 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의문스러운 방법이지만 근거가 있습니다. 부담감은 당연하게도 능력을 반감시킵니다. 그리고 부담감은 보상이 클수록 더 커집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1달러의 보상을 받기로 한 그룹보다 단지 9달러 더 많은 보상을 받기로 한 그룹의 게임 승률이 10%나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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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강렬하게 욕망할수록 오히려 뇌가 도파민으로 가열되어 수행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반대로 손쉽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통해 작은 승리감을 느끼는 것 뇌에서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시켜서 더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태도를 형성해 중대한 상황에서 능력이 더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실제로 스포츠 선수들이 종종 쓰는 방식이라고 하죠.

 

이에 더불어 하버드 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학업이든 스포츠든 경주에 끝까지 도달해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들은 원대한 목표를 세운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목표를 세운 사람 그러므로 3위를 노린다는 건 일찍부터 패배를 인정하고 포기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부담감을 내려놓고 끝까지 가보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루고 싶은 게 원대한 목표라 하더라도 그걸 잘게 쪼개서 작은 성취를 이어 나간다면 결국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열심히나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행동해야만 하는 이유를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구구절절 설명해 놨지만요. 굳이 자기 계발서나 심리 서적이 아니더라도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감정은 우리를 불안하게도 만들지만 우리가 보는 세상을 다채롭게 색칠하고 우리가 진짜 이 세계에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죠. 그리고 느낌은 우리를 종종 괴롭게 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나를 사랑할 때 충분히 느낌을 좋은 쪽으로 바꿔 삶을 선물로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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