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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튀르키예'로 이름을 바꾼 이유 (국명을 바꾼 나라들)

by 웅탐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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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튀르키예'로

▲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국명을 바꾼 튀르키예

터키 정부는 2022년 6월 자신들의 국명을 '튀르키예'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UN은 승인했습니다. 터키인들은 옛 오스만 트루크(오스만 제국) 후손들로 튀르키예는 현지어로 '투르크족의 땅'이란 뜻이죠. 그동안 영어식으로 불린 '터키'는 많은 현지인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해 왔습니다. 알다시피 '터키'는 영어로 '칠면조'를 뜻하기도 하며 속어로는 겁쟁이, 비겁자라고 쓰이고 있기 때문이죠.

 

보다 실질적인 이유로 거론되는 것이 터키의 현 에르도와 대통령이 오랫동안 이슬람 원리주의에 가까운 정책을 펼치며 터키 리라화 가치에 급락에서도 볼 수 있듯 단기간 경제침체를 일으켜 지지율이 급감하자 내년 대선에서의 개선을 위해 국가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정책의 일환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이처럼 근래에 여러 이유로 국명을 바꾼 다섯 국가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나라들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국명을 바꾼 나라들

 

네덜란드

▲ 네덜란드

우리에겐 튤립, 풍차 그리고 히딩크의 나라로 익숙한 유럽의 네덜란드. 그런데 2020년 1월 네덜란드가 자신들의 국명을 네덜란드로 공식화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실 텐데요. 실제로 유럽 여행을 해보신 분들 중 네덜란드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 사람들은 네덜란드를 홀란드라고 부르는 걸 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왜 우리는 네덜란드라고 알고 있는데, 다수의 유럽 사람들은 홀란드라고 불렀던 걸까요?

 

네덜란드 지도는 12개의 지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북홀란드 지방에 있으며 유럽 최대 물동량을 가진 항구이자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로테르담과 우리나라 대사관이 있으며 행정 수도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헤이그 특사의 이준열사로 유명한 헤이그 현지어로 대나그라 불리는 이 나라의 세 번째 도시는 남홀란드에 있습니다. 이처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도시들이 모두 홀란드 지방에 있기에 유럽 사람들은 주로 홀란드라 불러왔던 것이죠. 이러면서 관광은 물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특정 2개 주에 의해 다른 10개 주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 왔습니다.

 

2022년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전 세계 유일하게 반도체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을 방문하기 위해 본사가 있는 아인트호벤을 방문했습니다. 만약 국명을 공식화하지 않았다면 유럽의 여러 신문에서는 네덜란드는 물론 아인트호벤이 있는 북브라만트주의 언급은 전혀 없이 홀란드라는 기사를 냈을 겁니다.

 

관광 부분도 마찬가지인데요. 실제로 네덜란드 관광청의 예전 도메인 주소는 홀란드 닷컴이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공식 공명 변경과 함께 네덜란드로 바꿨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를 제대로 부르고 있었다는 것이죠.

 


 

북마케도니아

▲ 북마케도니아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라 불리던 국가는 2019년 초 북마케도니아로 공식적으로 국명을 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두고 그리스와의 국명 분쟁 때문인데요. 실제로 그리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는 그리스령 마케도니아 지방에 위치했습니다. 두 나라는 1993년 현 북마케도니아가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으로 UN에 가입하며 갈등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그리스는 당시 마케도니아 이름을 가진 이 작은 나라의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와 유럽연합 이후의 가입 시도를 번번이 좌절시켰습니다. 그러다 2015년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그리스 총리에 오르며 두 국가 간 벌어지는 국명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여 결국 2019년 2월 13일 마케도니아는 북마케도니아로 국명을 개칭했습니다.

 

 


 

에스와티니

▲ 에스와티니

이번 나라 이름은 바꾸기 전이나 바꾼 이름이나 대부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잔비크 사이에 있는 작은 내륙국가 '에스와티니'입니다. '에스와티니'의 전 국명은 '스와질란드'였습니다. 2018년 4월 영국으로부터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음스와티 3세 국왕은 영국의 잔재를 없앤다는 이유 하에 영국식 국명 교체와 동시에 스와질란드가 스위스의 영어식 국명이 스위질랜드와 거의 비슷하기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에스와티니로 국명을 바꿨습니다. 에스와티니는 스와지족의 땅이라는 현지어입니다. 한마디로 옛 이름인 스와질란드와 같은 뜻으로 국명은 바뀌었지만 뜻은 같습니다.

 


 

체키아

▲ 체키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인 체코 혹시 알고 계셨나요? 체코 정부는 이미 2016년 7월 체코의 영어식 공식 공명인 '첵 리퍼블릭'을 '체키아'로 바꿨습니다. 이유는 긴 이름으로 인해 비즈니스 등 여러 면에서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죠. 프랑스의 공식 국명은 '프랑스 리퍼블릭'이지만 우리가 흔히 '프랑스'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명 교체 후 '체키아'로 부르는 곳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 및 기관에서는 '첵 리퍼블릭'을 사용하는 곳도 많습니다. 재밌는 점은 전체키아의 총리인 안드레아 바비스는 2020년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체키아라는 이름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스리랑카

▲ 스리랑카

작년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 인도 반도 및 인도양에 떠 있는 섬나라인데요. 우리에게는 실론티로 유명한 나라이기도합니다. 위에서 봤던 에스와티니와 비슷하게 영연방국가로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후 1972년 공식적으로 공화국 체제에 들어서며 '실론'이라는 국명을 '스리랑카'로 바꿨지만 실제 스리랑카 정부의 여러 부서나 외국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실론'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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