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잊히지 않는 감동의 영화
식구들이 모두 잠든 시간 나는 그날도 혼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어두운 거실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었다. 중학생이었던 당시 나에게 토요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하거나 많은 ott플랫폼을 이용하여 언제든 원하는 영화를 접 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일부 인기가 많았던 영화들은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 보거나 공휴일이나 토요일에 영화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영화를 접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문을 통해 편성표를 보지 않는 한 당일 어떤 영화가 방송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비밀의 상자를 열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듯한 가슴이 콩닥거리는 소소한 설렘이 있었다. 그날도 어떤 영화가 방송이 될지 모른 채 우연히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는데 감상 후 뜻밖에 낚시에서 대어를 낚은 듯한 기분을 받게 되었다. 한참 후 나는 이 영화의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 였다는 사실과 아역 주인공이 '크리스천 베일'이란 것을 알고 역시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있다.
나는 아직도 그날 혼자서 보았던 그 영화를 잊지 못한다. 감수성 많던 어린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가 슬펐다가, 웃었다가 하며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었다. 지금 다시 본다면 그때만큼의 그 감동이 다시 전해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감수성 넘치던 그 당시 나에게 이 영화는 인생에서 진하게 흔적을 남긴 영화가 되었다. 오늘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감동이 남은 영화 '태양의 제국'을 소개하고자 한다.
태양의 제국 Empire of the Sun (1987 개봉)
장르 전쟁/시대극/드라마
제작국가 미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54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크리스천 베일, 존 말코비치
영화 '태양의 제국' (1987년 개봉)
1941년 중국과 일본은 이미 4년째 선전포고 없는 전쟁을 치르며 애꿎은 민간인 들은 수많은 피해를 받고 있었다. 중국 내 농촌 지역의 상당 부분뿐만 아니라 여러 마을 및 도시를 이미 일본군이 점령하여 통치하고 있었다. 한편, 상하이(Shanghai)에는 많은 국가에서 모인 수 천 명의 서양인들이 국제 거주에 관한 외교 조약의 뚜렷한 보호 아래 생활하고 있었는데, 해외 거주자인 그들은 19세기에 영국인 이주가 활발하게 행해진 이래로, 도시 곳곳에서 은행 및 호텔과 사무실 등 교회와 가옥을 지어, 마치 이곳은 영국의 리버풀(Liverpool)이나 서리(Surrey)를 현지에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름다운 소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마침내 파국의 날은 오고 있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상하이 외곽에 배치된 일본군이 그들의 총력적인 공격 신호가 될 진주만을 기습했다는 소식을 숨죽여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중국 상하이에 사는 부유한 영국인 가정의 첫째 아들인 짐은 비행기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꿈 많은 소년이다. 짐의 부모님처럼 상하이에 사업체를 가진 영국인들은 사람들로부터 이른바 타이판이라 불리며 유럽풍스러운 영국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마을에서 누구보다 호사스럽게 살고 있었자.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그들 주변에는 잔인한 태평양 전쟁의 어두운 전운이 암울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여러 가지 정황을 살피다가 불안을 느낀 짐의 아버지가 서둘러 가족들을 호텔로 옮겼다. 그날 밤 작전을 기다려오던 일본군의 상하이 점령 작전이 급박하게 개시되었고 결국 상하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된다. 급하게 거리로 뛰어나온 피난 수많은 인파 속에서 짐은 결국 어머니 손을 놓치고 만다. 인파들에 쓸려 손을 놓치고 말았지만 짐의 어머니는 헤어지는 와중에 꼭 집으로 가있으라고 소리를 쳤고, 짐은 어머니의 말에 따라 빈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파헤쳐진 집에는 이미 먹을 것도 얼마 남지 않았고 그동안 짐의 가족들을 도와 일을 하던 그들의 중국인 하인들과 그들의 집에 쳐들어 온 일본군들이 부모님이 사놓았던 값비싼 가구들을 무력적으로 마구 내가면서 짐은 그곳에서의 생활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짐은 집을 나와 거리를 쏘다니게 되었고 우연히 미국인 베이지를 만나게 된다. 그는 생족력이 강한 미국인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것만이 현재에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베이시는 이기적인 사기꾼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짐을 중국 인신 매매상들에게 팔려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너무 마른 영국 소년을 원하지 않았고 더 이상 짐이 필요하지 않게 된 베이시가 짐을 버리려고 한다. 위기를 느낀 짐은 타이판 마을에 값비싼 고가의 물건이 많다며 그들에게 안내를 하겠다고 제안하고 결국 두 사람은 텅 빈 영국인 거주지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많은 일본군들이 장악을 해 있었고 결국 두 사람은 일본군에 체포되어 외국인 포로수용소에 갇히고 되는 신세가 된다. 수용소는 외부보다 훨씬 참담한 환경이었으며 그들을 그 속에서 생존을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어린 짐은 생존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어른들의 삶 속에서 배우고 깨달으면서 조금씩 수용소 생활에 적응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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