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려식물 키우기
반려동물을 키울 자신이 없었던 나는 반려 식물을 선택하게 되었고 4종류의 반려식물을 키우게 되었다. 테이블야자, 홍콩야자, 필로덴드론, 나한송이었다. 현재 나한송은 사무실에서 키우고 나머지는 집에서 키우고 있다. 처음부터 생명력이 강하고 관리가 어렵지 않은 아이들로 고른 탓에 아직까지 잘 자라고 있다.
처음 나에게 왔을 때 작은 화분에 담겨 있었는데 설명서에 분갈이를 빠르게 하면 적응을 못하고 죽을지도 모르니 최소 일주일 후에 뿌리가 튼튼해질 무렵 분갈이를 하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3주 정도 지켜보았고 무럭무럭 잘 크는 것을 확인하고 분갈이를 결심하게 되었다. 다른 것보다 필로덴드론이 아주 잘 자라준 탓에 작은 화분 밑으로 뿌리가 뻣어 나오면서 빨리 분갈이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튜브에 나와있는 분갈이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혼자서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을 해보았다. 생명이 자라는 집을 옮기는 거라 신중하게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 영상 중에 분갈이 이후 식물이 시들어 죽었다는 내용들도 있어서 각별히 신경이 쓰였다. 분갈이를 하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화분과 흙이 필요했다. 분갈이 날짜를 정하고 퇴근 후 미리 다이소에 들러서 화분과, 거름망, 돌(물 빠짐 용), 상토를 구매했다. 너무 큰 화분에 옮겨심기를 하면 뿌리가 물에 오래 잠겨 있어서 뿌리가 썩어 버릴 수 있다고 해서 중간 정도 크기의 화분을 구매했다.
지난번 블로그에 반려식물을 키우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그 생각은 지금도 같다. 특히나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모습을 볼 때면 기특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우리 집 거실은 동남쪽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아침부터 정오까지 햇빛이 들어오는데 매일 아침 해가 뜨고 햇빛이 거실을 통하는 시간 동안 식물들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 햇빛 쪽으로 고개를 내민다. 나는 처음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식물들의 잎이 한 곳으로 뭉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세히 보니 해가 뜨는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필로데드론은 고개를 완전히 돌려서 동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자라고 있는 나의 반려식물들을 보며 나도 어제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이 없이 나와 함께 살면서 열심히 자라주고 있는 나의 반려식물들이 좋다. 앞으로도 반려식물들과 매일 행복하고 성숙해지는 삶을 살아보련다.
2. 태어나서 처음 하는 분갈이
분갈이를 하기로 한 날이 다가왔다. 퇴근을 하자마자 바로 집으로 왔다. 화장실에 들러 손을 깨끗이 씻고 큰 비닐을 한잔 가지고 와서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그 위에 식물들과 분갈이 준비물을 모두 올려두었다. 유튜브에 보았던 영상들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화분을 집어 들었다. 화분 바닥에 배출구가 있기 때문에 거름망을 크기에 맞게 자른 뒤 화분의 가장 안쪽 바닥에 갈아 주었다. 그리고 물 빠짐이 원활하도록 인공석을 부어주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작업인 기존에 작은 화분에서 아이들을 조심스럽게 빼주었다. 뿌리가 많이 자라서 많이 엉켜있는 모습이었다. 뿌리가 다치치 않도록 조심스럽게 뽑은 다음 새 화분으로 옮겨 심은 뒤 준비해둔 상토를 위에 뿌려서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주었다.
처음에는 나도 몰래 긴장을 했지만 나름 완벽하게 3개의 식물들을 모두 분갈이해주었다. 그리고 베란다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듬뿍 물을 주고 햇빛을 좀 더 잘 받으라고 아이들이 어릴 때 쓰던 라바 책상 위에 올려주었다. 뭔가 뿌듯한 기분이 몰려온다. 요즘 부동산 값이 올라 집을 장만하기가 힘든 세상인데 삼총사에게 새집을 마련해준 것 같아서 더욱 기분이 좋다. 부디 분갈이를 통한 스트레스 없이 잘 적응해야 할 텐데 걱정도 된다. 며칠 동안 지켜보면서 아픈 곳이 없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서툰 실력이지만 잘 키워주고 싶다. 새집에서 적응을 잘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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