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이 무거우면 걸어보자.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배우이자 화가이자 작가인 하정우.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항상 빼먹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걷기'이다. 누군가는 그가 걷는 것을 즐긴다고 말하면 '그게 뭐 대수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꾸준히 엄청난 거리를 걷는 것은 정말 힘들일이다. 굳이 엄청난 거리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시간을 만들어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옛말에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목표를 세우는 것은 쉽지만 그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군가는 말한다 식지 않은 열정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면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고 말이다. 하정우는 그것을 걷기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언제부터 걷기를 해왔을까? 사실 하정우는 아버지인 '김용건'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기 위해 예명으로 연예계에 뛰어들었다. 본인의 능력만으로 성공하기 위해 작든 크든 가리지 않고 무대에 섰던 때가 있었다. 어떨 때는 그런 무대조차 설 수 없어서 막막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다. 그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걷는 것 밖에 없었다고 한다. 생각의 무게에 눌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오직 튼튼한 두 다리로 걸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는 걷기를 통해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은 듯하다. 그런 이유에서 그가 유명인이 된 후로도 꾸준히 걷기라는 운동을 통해 여백의 시간에서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나도 언젠가 복잡한 일들이 생겨서 머리가 무거운 채로 긴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다. 하루 종일 무거운 생각들에 짓눌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 채 흘러가는 일들이 많았다.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한 머리는 더 이상 기쁨이나 즐거움을 채울만한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어떠한 의욕도 없이 다른 것들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다 몸이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다 건강까지 해치겠다는 생각에 무엇이라고 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퇴근 후 공원 세 바퀴를 돌고 집으로 가는 것이었다. 처음 일주일은 괜한 욕심을 부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열흘이 지날 때쯤은 이마와 몸에서 샘솟는 땀들로 기분이 좋아졌다. 이윽고 한 달의 시간이 갈 때쯤 나는 체력도 좋아지고 생각 역시 맑아져서 문제 해결을 위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었다. 나 또한 걷기를 통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은 일부러 시간은 내서 틈틈이 걷기나 다른 운동을 하고 있다. 어떤 고민이 있거나 걱정이 있으면 사람들은 흔히 훌훌 털어버리라는 말을 한다. 옛말이 다 맞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정말 걷기를 하다 보면 내 안에 쌓여있던 나쁜 것들이 떨어져 나가는 오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누구라도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느낀다면 꼭 걷기부터 하길 추천해본다.
2. 걸으면 몸도 마음도 생각도 좋아진다.
걷기가 좋은 이유는 걸으면서 본인의 내면과 진진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 대해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진실된 시간이 찾아온다. 지금 나의 고민, 앞으로의 나, 해야 할 일, 했어야 했던 일등 많은 주제의 이야기들을 심도 있게 풀어나갈 수 있다. 하정우 역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걷기를 누구보다 좋아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는 그의 책 '걷는 사람, 하정우'에 이런 구절을 넣어 두었다.
사람들은 인생살이에서 어떤 기대와 꿈을 품고 살아간다.
나중에는 형편이 나아지겠지, 세월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겠지,
지금 이 순간을 견디면 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되어 있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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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순간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뉘우치며 포기하는 단계까지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길 끝에서 느낀 거대한 허무가 아니라 길 위의 나를
곱씹어보게 되었다. 그때 내가 왜 하루하루 더 즐겁게 걷지 못했을까,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에 나는 왜 사람들과 더 웃고 떠들고
농담하며 신나게 즐기지 못했을까.
어차피 끝에 가서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 텐데.
3. 나만의 탐구생활
하정우의 책을 읽고 걷고 싶어졌다. 오늘은 휴무라 원래 라이딩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생각이 바뀐 것이다. 편안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친한 동생과 함께 인근 '송해 공원'으로 가보았다. 4월의 날씨인지 한여름 날씨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사람들의 복장이 가벼워 보였다. 공원에는 큰 저수지가 있었고 그곳엔 둘렛 길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었다. 간단히 점심을 끝낸 우리는 천천히 한 발을 내디뎌본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과 산새 소리, 키 큰 나무의 가지 사이로 뻣어오는 햇살이 좋다. 마음이 편안해 오는 풀내음과 뽐내듯 활짝 핀 여러 가지 꽃들.
오늘 이곳에 걷기 위해 온 일이 정말 잘한 것 같다. 오롯이 오늘 하루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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