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잊고 지내던 명작을 다시 만나다.
홍콩 멜로드라마 '화양연화'의 줄거리
개봉 2000년, 감독: 왕가위, 주연: 장만옥(소려진), 양조위(주모운)
중국사람들이 홍콩으로 많이 이주를 하던 1962년, 상하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저주하는 아파트에 두 가족이 옆집 이웃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무역회사의 비서로 일하는 소려진(리첸) 부부와 지역 신문사의 편집 기자로 일하는 주모운(차우) 부부이다. 리첸의 남편은 일본 회사에 일을 하기 때문에 일본으로의 출장이 잦고 차우의 안 역시 호텔에 근무를 하기 때문에 늦게 퇴근하거나 비우는 일이 많았지만 둘은 각자의 배우자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배우자들의 바쁜 일상 때문에 언제나 리첸과 차우만 집을 지키게 되고 배우자 없이 밥을 먹어야 하는 날이 많아지자 두 사람은 집 앞 국수가게에 자주 방문하게 된다. 리첸과 차우는 국수가게를 오가는 길에 자주 마주치게 되고 인사를 나누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한편 두 사람은 각자의 바람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배우자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차우는 리첸이 들고 있는 핸드백이 자신의 아내와 같은 것임을 알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위해 리첸을 불러내 밖에서 만나게 된다. 차우가 리첸에게 핸드백에 대해서 묻자 남편이 일본에서 사준 것이고 홍콩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리첸은 차우의 넥타이를 보며 자기 남편에게도 똑같은 넥타이가 있다고 말하자 차우는 아내에게 선물 받은 넥타이며 홍콩에는 없는 넥타이라고 했다고 말한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배우자가 서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알게 되고 실망하게 된다.
배우자가 바람이 났다는 공통점이 생기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지고 각자의 배우자의 역할을 해가며 불륜의 단계를 짐작해 보려 한다.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가며 배우자들의 심리를 알아보려고 하지만 결국 더욱더 심적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서로를 위로해주던 리첸과 차우의 연민은 점점 사랑으로 변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용납할 수 없는 도덕주의자였기 때문에 힘들어한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의 감정은 커져만 가는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2. 홍콩영화의 추억
1990년은 홍콩영화의 전성기였다. 당시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에 방문하면 절반 이상이 홍콩영화였을 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쏟아졌다.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여명, 곽부성, 주성치, 왕조연, 장만옥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많은 영화가 한국으로 들어왔었다. 하지만 국한된 소재나 장르에 머물게 되면서 점점 홍콩영화는 쇠퇴해 갔고 사람들에게 잊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 홍콩영화의 영향력은 엄청났기 때문에 그 시절을 지내온 사람들은 아직도 당시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화양연화는 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만큼 뛰어난 영화이다. 최고의 감독과 완벽한 시나리오 그리고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까지 말할 것 없이 최고의 조합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나처럼 홍콩영화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배경, 분위기. 색감, 조명, 의상, 작은 소품들까지도 어린 시절 잠 못 들며 동경한 홍콩의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물 같았다.
3. 나만의 탐구생활
화양연화는 TV에서 여러 번 소개가 되었다. 특히 해외여행을 소개해는 프로그램에서 홍콩 편이 나오면 꼭 소개가 되었다. 이유는 홍콩에서 화양연화의 촬영지가 관광지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리첸과 차우가 배우자의 불륜을 확인하기 위해서 마는 식당이 있는데 그곳을 방문해서 음식을 먹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한다고 한다.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였던 화려한 홍콩은 어린 시절 나에게 항상 가보고 싶은 꿈의 도시였다.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 화려한 불빛과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한 행복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나는 아직 그 환상을 간직하고 있다. 오늘 화양연화를 보면서 더욱 그 시절의 어린 나를 추억하게 되었다. 나는 코로나가 끝나면 꼭 저곳에 가서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을 것이다. 하필 오늘 코로나 환자가 무려 62만 명이나 나왔다고 한다. 어쩜 더 오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정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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